오거돈 부산시장이 정부에 북한개발은행 부산 설립과 북한과의 스마트시티 교류 사업 추진을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거돈 시장은 14일 오후 부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부산대개조 비전’ 선포를 통해 부산 재도약을 위한 로드맵을 완성했다고 감히 자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지난 13일 문 대통령의 방문은 시민에게 당당히 평가할 수 있을 만큼 뚜렷한 성과가 있었다”며 “크게는 부산대개조를 위한 온전한 추동력을 확보한 것과 한반도 평화시대 부산의 미래비전을 구체화한 두 가지”라고 전했다.
먼저 경부선철로 지하화와 부전복합역 개발사업을 정부 차원에서 책임 있는 추진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토부는 해당 사업에 대해 소극적으로 임해왔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또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건설사업도 민자적격성 심사를 속히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오 시장은 “문 대통령이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해 5개 시도 합의가 있다면 결정이 수월할 것이며 이견이 있다면 총리실로 이관해 조속히 결정하겠다고 답했다”며 이를 동남권 신공항 추진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한편 오 시장은 어제(13일) 정부에 올해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부산 유치와 김정은 위원장 초청을 다시금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현실적 의제로 북한개발은행의 부산 설립과 북한과의 스마트시티 관련 교류협력사업을 정부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기초인프라 개발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시대역행적인 ‘퍼주기’ 논쟁으로 또다시 평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허비할 수 없다”며 북한개발은행의 부산 설립 제안 이유를 밝혔다.
오거돈 시장은 이를 부산에 설립할 경우 북한 개발에 대한 자금과 물자, 인력이 부산에 집중돼 한반도 평화시대의 글로벌 금융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또 오 시장은 “지난해 방북 당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부산의 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한 북한의 관심이었다”며 “기반시설이 부족한 북한의 현실이 되려 시작부터 계획적으로 스마트시티를 건설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며 북한과의 스마트시티 교류 필요성을 언급했다.
오거돈 시장은 “스마트시티 사업 인프라 구축과 인력지원 등 관련 교류협력을 에코델타시티 국가 시범도시인 부산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올해 대한민국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과연 부산에 유치할 수 있을지, 또 유치 성공 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부산에 방문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