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2.12 14:30:21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이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검찰 자진출두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불거진 김태우 수사관의 2차 폭로에서 유재수 부산 경제부시장의 비위 의혹 인정에 따라 한국당 부산시당 시의회 의원들이 유재수 부시장의 직접 해명과 자진 검찰 조사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부산시의회 의원들은 12일 오전 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재수 부시장에 대한 사퇴와 본인 해명 및 검찰 자진 출두를 촉구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미 청와대 특감반 조사에서 유재수 부시장이 미국 근무 당시 K모사 등으로부터 3억여원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자녀 유학비 등에 대한 증빙서류 제출을 요구받았음에도 비위 혐의에 대한 소명을 하지 못했다”고 비위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태우 전 수사관의 2차 폭로에 따르면 유재수 부시장의 금융위 국장 시절 비위에 대해 특감반장과 반부패비서관이 수사 의뢰해야 한다고 했으나 윗선 지시로 감찰이 중단됐다.
그 이후에도 수사 의뢰는커녕 징계조차 받지 않고 조용히 사표만 쓰고 나와 이후 민주당 전문위원과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영전했다고 기자회견 당시 김태우 전 수사관은 언급했다.
한국당 부산시당 연제구 당원협의회 이주환 위원장은 “이달 초 당 차원에서 수사 의뢰를 했다”며 “특감반 내부에서 윗선의 지시로 묵살됐다는 점을 볼 때 개인적인 일을 과연 부산시 차원에서 해명해야 하는 게 맞나? 유 부시장이 직접 해명을 하고 당당히 검찰 조사에 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해명이 일부 개인 품위 손상 문제였다고 일축하고 있는데 만약 비위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왜 유재수 부시장은 묵묵히 있는가”라며 “만약 잘못된 내용이 떠도는 것이라면 상대방을 명예훼손으로 가만두지 않아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은 점이 더 의문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당 부산시의회 의원들은 “유재수 부시장 본인이 떳떳하다면 금융위 국장 시절의 비위 사실에 대해 반드시 밝히고 적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법적 조치를 반드시 취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의원들은 유재수 부시장에게 ▲개인 비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 ▲의혹에 대해 시민에게 사과할 것 ▲자진 검찰 출두해 수사를 받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이들은 오거돈 시장에 유재수 부시장의 거취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오 시장은 잘못된 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한 뒤 인사에 대한 신적폐 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경덕 부산시장 비서실장은 본지에 “부산시는 지난번 공식 발표한 입장 외에 다른 사항은 없다”며 “기존에 해명했던 그대로다. 오거돈 시장 입장에서 따로 조치를 취할 사항은 지금은 없다”고 말했다.
또 유재수 부시장 비서실 관계자는 “아직 확인된 부시장 입장의 공식적인 조치는 없다”고 본지에 밝혔다.
한편 유재수 부시장은 지난달 부산시를 통해 “금융권 인사 관련 사안은 인사 추천 시 통상적으로 해당 분야 전문가 및 종사자들에게 세평을 구하는 과정이며 개인적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며 “투서에 제기된 각종 문제는 이미 청와대 특감반 조사과정에서 소명을 마쳤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