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대표이사 우종수·권세창)이 제약업계 ‘1조원 클럽’에 재가입했다.
한미약품은 연결회계 기준으로 2018년 누적 매출 1조160억원과 영업이익 836억원, 순이익 342억원을 달성하고, R&D에는 매출 대비 19%인 1929억원을 투자했다고 29일 잠정 공시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대형 기술수출로 매출 1조3175억원을 기록했지만 2016년 8827억원, 2017년 91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1조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입산 외국약을 도입해 판매한 비중이 미미한 반면, 한미약품 기술로 자체 개발한 제품들 위주로 달성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제약사 중 상당수는 상품 매출(외국약 도입 판매 매출) 비중이 적게는 45%, 많게는 75%까지 이른다. (각 회사별 2018년 3분기 누적 실적 공시 기준)
한미약품은 국내 매출의 93.3%를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달성했다. 외국산 의약품 수입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인 상품 매출 비중은 3.8%에 불과했다. 나머지 2.9%는 국내 타 제약사 제품 도입 판매 비중이었다.
반면 한미약품의 매출 상위 10개 품목 모두 아모잘탄(474억원), 로수젯(489억원), 낙소졸(118억원), 에소메졸(264억원) 등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 복합신약들이었다. 한미약품은 최근 10년간 매출 대비 평균 15% 이상을 R&D에 투자해왔다.
한미약품 대표이사 우종수 사장은 “매출 1조원이라는 숫자 보다, 어떤 방식으로 매출을 달성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며 “단순히 회사의 외형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내실 성장이 R&D 투자로 이어져 한미만의 기술력이 축적되고, 이 축적된 기술이 다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2282억원의 매출과 430억원의 영업이익, 37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 6.6%, 영업이익 30.0%, 순이익 26.6% 각각 성장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