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년간 여러모로 말이 많았던 부산 롯데타워가 이번엔 계획대로 될 수 있을까?
부산시와 롯데그룹은 28일 오후 2시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롯데타워 계획안을 발표했다. 롯데는 이날 “이번엔 롯데타워 계획안대로 반드시 이행하겠다. 호텔 등 주거시설은 계획 없다”고 밝혔다.
롯데가 발표한 계획안에 따르면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갈 부산 롯데타워는 총 높이 380m의 지역 랜드마크 건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고층부, 중층부, 저층부로 나뉘며 고층부에는 세계최초로 대형수목원이 갖춰질 예정이다. 중층부에는 스카이 워크, 암벽등반 등이 갖춰지며 저층부에는 문화, 체험시설이 들어선다.
지난 2009년 이후 롯데타워 착공이 10년간 중단된 주 이유 중 하나인 ‘주거 목적’ 시설은 이번 계획안에 포함돼 있지 않다. 롯데 측은 부산시와 협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자로 나선 롯데쇼핑 김두원 신규사업부문장은 이날 “롯데타워에는 호텔 등 주거시설은 들어가지 않을 예정”이라며 “지역민과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최적의 결정을 찾은 것”이라고 해당 문제에 대해 답했다.
불과 몇 개월 사이 주거시설에 대한 설계 변경 정책을 바꾸게 된 계기에 대해 롯데는 부산시와 그간 끊임없이 소통을 해왔다고 입장을 밝혔다.
롯데쇼핑 김 부문장은 “이 사업에 대해 지난 10년간 고민을 많이 해왔고 수차례 사업 변경 시도가 있었다”며 “이는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부산시와 협의를 통해 이뤄낸 결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와 롯데가 이번에 합의한 롯데타워 건설사업은 개방형 시설로 지어진다. 원도심과 북항재개발단지 중앙에 위치한 부산 롯데타워가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시설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김 부문장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같은 시설은 입주민, 이용객을 위한 폐쇄형 시설로 지어져 있다. 그러나 부산 롯데타워는 지역 자연경관을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랜드마크 시설로 간다는 원칙하에 컨텐츠들을 구상했다”며 “그러다 보니 그동안 롯데가 주장하던 주거시설과 같은 계획이 전면 수정됐다. 최대한 많은 이용객들이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세계 유일의 관광 메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건물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합의를 봤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산시와 롯데는 강조했다. 오거돈 시장은 이날 “롯데타워가 기존 사업보다 오히려 이런 전망대를 통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게끔 할 것”이라며 “앞으로 호텔, 숙박 시설은 부산의 지역 기업들이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본다. 하나의 앵커 시스템으로 앵커 시설들을 활성화하기 위한 여러 시설을 계속 확보하는 측면에서 굉장한 부산 발전에 시너지를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가 여전히 시민사회에 불신이 깊은데 이번엔 과연 어떤 변수가 있더라도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꼭 지키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저희가 받는 만큼 못 드리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롯데타워 계획안대로 2022년 착공은 틀림없이 약속드린다”며 “건물 구조적 또는 안전성 문제가 발견돼 보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연기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