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공간’체를 발표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김태헌 디자이너가 5년 여 동안 제작한 서체 ‘평균’의 서체 견본집이다. ‘평균’은 전통적인 필기구인 붓을 활용해 만든 세리프 타입의 한글 폰트이나, 붓글씨를 본뜨거나 다듬는 고전적인 방식이 아닌 붓 모양을 수식으로 개념화하고 각도를 정량화해 만든 서체다.
김태헌 디자이너는 ‘평균’에 대해 “획을 둘로 나누어 붓의 깊이를 극단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일정한 기울기의 획을 활용해 전체 구조를 균등하게 설계한 서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이 글자는 전통과 혁신, 차가움과 따뜻함, 상반되는 외, 내형적인 성질을 공존시키는 실험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김태헌 디자이너는 단국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으며, 그래픽 디자이너, 타이포그래퍼로 활동했다. 2013년 5개의 두께로 구성된 한글 서체 ‘공간’(Gongan)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글꼴 디자인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글꼴 디자인 스튜디오 ‘글자연구소’를 통해 글꼴 디자인과 판매,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편집부 지음 / 1만 5000원 / 프로파간다 펴냄 / 9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