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지난 8일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필리핀 현지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당일 경제부시장 주재 긴급회의를 열고 다음날인 9일 오거돈 시장이 한진중공업을 방문해 피해업체들과 간담회를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8일 경제부시장이 연 긴급대책회의에서 시는 협력업체가 유동성 위기를 맞지 않도록 세제 지원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 이미 시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자금지원 중 ‘조선해양기자재기업 긴급자금지원 특례보증제’ 등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빅조선소가 ㈜한진중공업 해외 현지법인이기 때문에 모기업인 한진중공업 본사에 피해 협력업체에 조선기자재 물량을 발주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다음날인 9일 오후 진행된 한진중공업에서의 간담회에서 오거돈 시장은 한진중공업 측의 상황보고를 들은 뒤 “구체적 피해 규모를 신속히 파악해 진행 상황을 시와 업계에 실시간으로 공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오 시장은 “시에서도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 해 정부와 협의하는 등 조선기자재업계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자회사인 수빅조선소는 지난 8일 조선업계 불황으로 인해 필리핀 현지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지난 2006년 필리핀 수빅만 경제구역에 약 2.97㎢(90만평) 규모로 건립된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지난 2016년까지 총 7000억원을 투자한 곳으로 중대형 상선을 위주로 운영돼왔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언론에 “수빅조선소가 수주 절벽과 선가 하락을 버티지 못해 결국 현지에서 회생신청을 하는 처지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수빅조선소의 현재 수주 잔량은 10여척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 피해 규모를 신속히 파악하며 진행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해 업계와 공유하겠다”며 “조선기자재업계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꾸준히 정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