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1.09 15:59:00
부산시가 2019년 1호 정책으로 ‘사람 중심 보행혁신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22년까지 보행 정책 관련 사업에 1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부산시는 9일 오전 영도 흰여울마을 절영해안산책로에서 보행정책 간담회를 열고 오거돈 시장을 비롯해 시 관련 부서장 및 지역 걷기 단체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부산시는 현장 간담회에서 올해 1432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2022년까지 총 1조 837억원을 보행정책 관련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막히고 단절된 길 해소 사업 9개, 8947억원 ▲보행 안전정책 사업 5개, 1058억원 ▲마을 내 편리한 보행로 설치 사업 5개, 505억원 ▲관광과 연계한 도보 코스 개발 사업 8개, 277억원 ▲2019 아시아걷기총회, 시민모니터 확대 등 보행문화 확산 사업 8개, 50억원으로 5대 전략, 총 35개 보행정책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1호 정책으로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오거돈 시장은 추진 이유로 “걷기는 인간의 기본 권리이자 생존 문제”라며 “지속가능한 새로운 부산으로 가려면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 중심’ ‘인간 중심’으로 갈 파격적인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선 7기 시정의 중심은 ‘사람’이다”라며 “차량이나 속도 위주가 아닌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도로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취지”라고 사업 추진 이유를 덧붙여 설명했다.
오거돈 시장과 보행정책 관련 부서 관계자, 걷기 단체 관계자 등은 절영해안산책로를 걸으며 지난달 개통한 흰여울 해안 터널을 둘러보고난 뒤 흰여울마을에서 지역 보행정책 사업에 대해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오거돈 시장은 “관광을 통해 돈을 벌 수도 있는 것이 걷기 사업이다. 시민들이 마음만 모아준다면 제주 올레길보다 훨씬 효과 있는 길을 만들 수 있으리라 본다”며 “전국의 걷기 동호인들이 부산을 찾을 수 있도록 모으는 것을 올해부터 시작해볼 계획이다. ‘걷기’ 하면 이제 제주가 아닌 부산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시에서는 그동안 걷고 싶은 도시 조성을 위해 지난 2009년 광역단체 최초로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선포 이후 갈맷길 700리를 조성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보행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차량 중심의 교통체계라는 지적과 함께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일각에선 보행 정책 실행 의지가 부족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향후 시는 정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민간 걷기 단체와 관계기관 등이 참여하는 ‘보행혁신 TF’를 계속 운영하고 적극적인 추진과 파격적인 정책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