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민 부산시 행정부시장(사진)이 임명 5개월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엘시티 비리 선물 수수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갔던 정현민 부시장은 지난 7일 부산시가 정 부시장에 대해 징계점이 없다며 ‘내부종결’을 발표한 직후 사퇴를 선언했다.
정 부시장은 지난해 10월 엘시티 선물 파문에 연루됐지만 이날 시에서 ‘선물 수수 기간 장기 파견과 교육 등으로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지 못 했을 가능성이 크고 보직 경로상 엘시티 개발사업과 직무 관련성이 없다’며 징계대상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정현민 부시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청 내부 인터넷 게시판에 입장문을 올리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입장문에서 정 부시장은 “이제 저의 버킷리스트의 꿈을 찾아 공직을 떠나고자 한다”며 “오늘 시에서 공식적으로 무혐의 정리 발표한 만큼 이제 자유롭게 자신의 거취를 결심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부시장은 “최근 저와 관련한 언론 보도로 인해 억울함과 답답함이 있었으나 대외적으로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공식 결과를 기다렸다”며 속상했던 마음을 털어냈다.
정 부시장은 부시장 자리에 내려오고 나서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평소 부산 발전을 세계적 큰 변화 속에서 생각하고 정책을 구상해왔다. 특히 중국 지방 도시들과 부산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며 “이제 공직을 떠나 중국 도시에 대한 공부를 하고 부산 발전에 보탬이 될 기회를 만들고 싶다. 젊었을 때부터 관심 있었던 중국 동양문화와 서양문화를 통틀어 이해할 수 있는 공부 기회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 발전의 대업을 동료 후배들에게만 맡기고 떠나는 마음이 무겁다”며 “지금 민선 7기는 향후 부산발전 100년의 기반을 닦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첫걸음을 내딛는 이 시점에서 모든 인재가 단결해 오직 앞만 보고 힘차게 가야 한다”는 뜻을 시에 전했다.
한편 정 부시장은 부산시 센텀시티 개발담당관, 기획혁신담당관, 기획재정관, 일자리산업실장, 금융중심지 지정개발담당관 등을 역임한 기획·경제 전문가다. 지난 2015년부터 행정안전부로 전입해 지방 행정정책관을 거쳐 민선 7기 출범 이후 지난해 8월 시 행정부시장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