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1.08 09:34:36
부산시가 과장급 이상 인사 140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시청 4급 이상 간부급이 무려 63% 교체되는 ‘대규모’ 인사이동이다.
부산시는 오는 9일자 조직개편에 맞춰 승진·직무대리 46명, 전보·직제 재발령·파견 94명에 대한 인사이동이 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급수로 따지면 2급 2명, 3급 27명, 4급 111명이다.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규모 퇴직과 직제개편 시기를 감안하더라도 파격적인 단행이다. 이에 대해 시는 “철저히 일과 능력 중심의 적재적소 배치로 민선 7기 핵심사업 성과를 끌어올리겠다는 오거돈 시장의 강력한 결단과 의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부산시 인사 특징은 도시개발, 환경분야 등에서 전통적인 직렬구도를 파괴했다는 데서 의의가 있다. 또 4급 과장급 직위에 유능한 사무관을 전면 전진 배치해 연공서열을 타파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인사라인과 시장이 독점해온 기존의 의사결정 관행을 깨고 업무 분야별로 핵심 간부가 모여 직책에 대한 집단평가와 검증을 통해 부당한 인사청탁의 싹을 철저히 잘랐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역대 최대 여성관리자 발탁, 소수 전문직 우대, 공직 개방과 교류 확대 등을 이뤘다고 부산시는 분석했다.
역대 최대인 10명(26%)의 여성인재를 발탁 승진한 데 이어 청렴감사담당관, 건설행정과장 등 남성이 독식해온 직책에 여성관리자를 전격 배치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시는 이번 승진에 있어 역량 있는 간부와 여성인재를 발탁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또 전보에서는 전통적 직렬과 직급 구도를 타파하고 성과, 역량 중심으로 4급 직위를 전면 개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4급 이상 인사에 이어 5급 사무관 전보도 역대급 규모의 인사이동이 있을 것을 시는 예고했다. 시 관계자는 “민선 7기의 새로운 진용으로 시민이 시정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행정역량을 더욱 집중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