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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폐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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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기자 |  2019.01.07 09:55:06

제18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수상자 전소정 작가의 작품집이다. 넓고 깊은 사유를 기반으로 시각, 청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을 결합해 설득력 있는 작업을 보여주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담았다. 바닷가에서 유유자적 낚시를 즐기는 노인, 김치 공장에서 오랜 세월 김치를 담가온 아주머니들…. 자신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상과 누군가의 소중한 물건을 조심스레 선보이는 설치 작업. 작가의 작업은 다양한 삶의 양태를 서로 다른 층위에 서로 다른 온도로 다소 매끄럽지 않게 펼쳐 놓는다.

작가가 마주한 삶의 장면, 그 순간 작가의 심경에 일었던 변화의 면면을 담는다. 조각(학부)과 영상(대학원)을 전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는 매체의 경계를 자유로이 오가며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그곳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드러낸다. 삶의 어떤 순간에서든, 어디서든, 그저 스치듯 만날 것 같은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순간의 연속으로 번역해낸다.

작가에게 예술은 일종의 습관이다. 깨진 항아리에 밤새 물을 길어다 채우고, 아슬아슬하게 쌓다가 무너지는 성냥개비 탑을 조심조심 쌓는 등 단순한 에피소드를 수행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 행위를 쉼 없이 ‘반복’한다.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행위를 작가는 ‘습관’이라 부르고, 예술가의 덕목 혹은 ‘예술 하기’와 연결 짓는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행위를 무한히 반복하는 과정, 전소정에게 예술은 그런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삶도 무관하지 않다.

전소정 지음 / 1만 7000원 / 북노마드 펴냄 /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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