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침례병원의 매각 기일이 정해지며 오거돈 시장의 공약인 ‘침례병원 공공병원 전환’이 물거품 될 위기에 처했다.
부산지법 파산1부는 침례병원 매각 기일을 오는 17일 오전 10시로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부산지법은 “매각 절차가 지연될수록 건물의 유지관리비가 추가로 발생해 채권자의 몫이 줄어들며 매달 3억가량 지연이자가 가산되고 있어 특히 임금채권자들의 몫이 줄어든다”며 매각 진행 이유를 밝혔다.
이번 경매 결정으로 침례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하겠다는 오거돈 부산시장의 공약은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 2017년 7월 침례병원의 경영난으로 부산지법 파산부는 침례병원에 대한 매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부산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침례병원의 공공병원 전환을 주장하며 매각 절차는 몇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오 시장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시장 후보 당시 보건의료노조와 정책협약을 맺고 침례병원 공공병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시의 올해 예산안에는 침례병원 인수를 위한 예산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아직 시는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타당성 조사용역’과 ‘지방의료원 분원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도 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시 보건위생과장은 CNB와의 통화에서 “비록 매각 기일이 나왔더라도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모를 일”이라며 “시는 이번 법원의 결정에 침례병원 공공화가 무산됐다고 판단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행정절차를 밟아 방침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발전연구원의 기본계획을 토대로 타당성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며 “또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에 공공화 사업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