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적폐청산 범국민 소액주주 운동본부 설립 추진위원회가 4일 성명서를 내고 발기인 모집에 나섰다.
추진위에 따르면 이번 소액주주 운동은 실질적으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이 행동으로 나섰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기존 소액주주 운동이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집단행동을 도모한 것이라면 이번 한진칼 주식 1인 1주 갖기 운동은 재벌 총수 일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유창열 시민의 날개 위원장은 “재벌개혁은 정부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시민들이 뜻을 모아 함께 재벌 개혁에 동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창열 위원장은 “일자리 창출과 자본 역동성에 의한 투자 창출이 안되는 것을 시민들은 재벌 오너 일가의 횡포, 불법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1인 1주 운동이 거대자본의 힘에는 이길 수 없을지 모르지만 기업의 최종소비자는 시민이며 시민 집단행동을 통해 재벌 지배구조 개선에 힘을 실어 보자는 게 이번 운동의 취지라는 설명이다.
일부 행동주의 펀드들의 먹튀 논란에 대해 유 위원장은 “한진칼의 2대 주주인 강성부펀드만 보더라도 그 전의 이력을 보면 정확한 의도는 모르겠다”며 “그전에 했던 것처럼 대주주와 결탁해 수익만 챙기려는 건지 아니면 한진칼의 지배구조개선을 통해 투명경영에 참여하려는 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분명한 건 시민뿐 아니라 이해당사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먹튀를 한다면 새롭게 재편하려는 자본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나쁜 펀드로 낙인찍힐 것이다”며 “순진하게 들릴진 모르지만 투자 프레임이 비대칭적 정보를 활용한 투자 행위에 대해 유연성이 강화되고 자본시장이 기관 투자자, 고액자산가 중심에서 시민들로 투자 헤게모니가 바뀌면 단순 수익창출 목적의 펀드는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