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에 한국전쟁 당시 순직한 동래경찰서 철마지서 경찰관 및 의용경찰 추모비가 세워졌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27일 오후 기장군 철마면 철마체육공원에서 유족과 생존 의용경찰, 오규석 기장군수, 기관장 및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철마 순직 경찰·의용경찰 추모비’ 제막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추모비는 지난 1952년 9월 2일 기장군 철마면에 무장공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의용경찰 8명이 나암봉 기슭에 매복한 무장공비와 교전 중 7명이 전사한 전투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원래 1985년 1월 순직의경찰위령비가 만들어져 철마면 사무소 청사 내 설치돼 있었지만 마을을 지켜낸 경찰관들을 추모하기 위해 경찰과 기장군이 이번에 추모공간을 새로이 마련했다.
추모비는 기존 보편적인 위령비 형태를 벗어나 30㎝ 높이의 기단을 세우고 그 기단 위에 일곱 영령을 상징하는 비석을 눕힌 형태로 거부감 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7개의 비석이 태극문을 둘러싼 형태는 일곱 영령이 국가와 국민을 수호한다는 의미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유족대표 의용경찰 고 김수상의 동생인 김수종씨는 “기장경찰서와 기장군 관계자들의 노력에 감사를 전한다”며 “그간 힘들었던 시간은 이제 지나가고 모친과 형님도 하늘나라에서 이제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한편 기장경찰서는 지난 2013년 6월 6일부터 매년 위령비가 있던 철마면 사무소 청사에서 추도식을 열었으나 앞으로는 새로 마련한 추모공간에서 추도식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