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가 6월 항쟁도 복원을 위한 준비과정에 들어갔다.
동아대 석당학술원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부민캠퍼스에서 ‘벽화 가치와 보존 과제’를 다룬 기획학술대회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학술대회 첫날엔 ‘6월 항쟁도 복원’에 대해 논했으며 이튿날에는 ‘한국의 사찰벽화와 부석사 조사당’을 주제로 벽화 가치와 보존 과제 등을 조명했다.
6월 항쟁도 복원을 위한 논의에는 손영문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과 곽영화 화가, 김춘기 미술평론가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전통 벽화의 보존·복원 방식과 활용 방안’을 발표한 손 위원은 “과거 벽화는 건축을 구성하는 일부로서의 벽체란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덜 중요하게 다뤄졌다”며 “그러나 당시 시대상이나 문화상, 예술적 동향을 알 수 있는 그림이 건물 벽면에 있다면 건물만큼 벽화도 같은 무게를 두고 보존 관리 정책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벽화 보존 지향점에 대해 “벽화가 그려질 당시 제작 의도와 정신을 최대한 존중해 보존하고 그 현상이 잘 유지되는 방향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적용하는 약품, 재료, 기술은 언제나 처리 전으로 환원할 수 있는 가역적인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영화 화가는 동아대 6월 항쟁도를 중심으로 ‘대학교 벽화 복원 의미’를 다뤘다. 그는 “수년 동안 논란이 된 동아대 6월 항쟁도 복원 문제는 부산지역뿐 아니라 전국 미술 관계자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어 “억압의 시대에 만들어진 사료로 가치가 큰 벽화가 복원돼 동아대가 한국의 민주화운동 참여한 이력을 과시하고 당시 역사 발전에 이바지한 이들의 자부심과 용기, 문화의 다양성을 포용해주길 바란다”며 “동아대 벽화가 부산지역 민주화운동의 사료로 보편성과 사회적 가치를 갖게 된다면 사민사회단체가 복원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기 미술평론가는 “80년대라는 한 시대를 증언하는 상징으로 가치가 큰 동아대 6월 항쟁도는 경희대의 ‘청년’ 전남대의 ‘광주 민주항쟁도’와 함께 3대 대학 벽화라고 부를 만큼 중요한 유산”이라며 “교육공동체인 대학이 역사적 가치를 지키고 확산하는 문화기관이기도 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벽화 복원 사업의 최대 관건은 기금 및 추진 주체, 작품의 정신적 가치를 창출하는 비평 작업 및 복원 과정, 지속 가능성”이라며 “사업의 공공적 성격 확립, 치열한 논쟁을 통한 복원 방법론 도출, 작품의 지속적 관리와 복원사업을 책임지고 추진할 주체 설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