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8.12.26 15:47:27
내년 부산지역 경제에 대해 기업인들이 단순한 우려 차원을 넘어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인들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보호무역 확대가 내년도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 될 것이라고 봤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내년 지역경제와 기업경영 전망에 대해 지역 주요 기업인 100명의 의견을 들은 ‘2019년 부산경제 기업인 의견 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인 78%가 내년 지역경제가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불과 9.0%만이 올해보다 회복될 것이라 응답해 기업인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와 동일한 수준을 예상한 13.0%의 기업인들도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수년간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에 대한 막연한 기대심리를 갖고 있어 사실상 부정적인 전망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지역 기업인들의 경제전망이 비관적인 것은 고용여건의 악화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 내년 경제 상황도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대형 조선소의 수주 증가로 지역 기자재업체의 경영어건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 제조업의 나머지 한 축인 자동차업종은 위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더불어 건설경기 둔화, 소비 부진, 금리 인상 등 내수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악재도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규설비 및 R&D 확충과 같은 기업투자 부문 축소도 우려된다.
이와 같이 응답 기업 중 57%가 내수 악화를 예상했고 다소나마 회복될 것으로 본 기업인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도 44%가 악화를 바라봤고 12%만 회복을 예상했다. 설비투자 역시 44%가 감소를, 11%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R&D 투자는 응답한 기업인 중 6%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고용 전망도 불투명하긴 마찬가지다. 응답 기업 중 70%가 내년에는 현재의 고용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결원만 보충하겠다고 답했다. 고용을 확대하기 위한 신규채용을 실시하겠다는 기업인은 8%에 불과했다. 되려 구조조정을 생각하고 있는 기업인은 21%에 달했다.
이는 불황 지속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 채용에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기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처럼 내년 기업 경영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보호무역 확대와 더불어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이 꼽혔다.
조사에 응한 기업인 43.9%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고용환경 악화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다음으로 금리 인상과 자금 조달 환경 악화 22.7%, 내수 위축 13.6%, 부동산 및 건설경기 악화 11.4%, 신규투자 위축 7.6% 순으로 나타났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표면화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해 우려를 표한 기업인이 31.0%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환율변동 29.2%, 원자재가격 상승 16.8%, 신흥국 경제 둔화 15.0% 등의 순을 보였다.
기업인들이 가장 바라는 기업지원책도 ‘고용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지원’으로 32.3%가 응답했다. 그 외 정책자금 지원 17.7%, 위기업종 지역 지원 16.7%, 민간소비 활성화 10.6%, 사업 다각화 및 신산업육성 9.1% 등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