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드로잉 완성을 위한 지침서다. 1987년에 출판한 내용에 새로 제작한 작품을 추가하고 장르별 개요를 덧붙여 재편찬했다. 제스처 드로잉에서 서스테인 드로잉까지 다양한 예제와 미술사 속의 일화를 들어 설명한다.
저자는 드로잉은 가장 원초적인 표현 본능의 표상이자, 손이 지나간 자취이며, 손이 선을 그으면서 나아간 그 도정이 영구화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중에서도 인체 드로잉은 인체의 다양한 형태와 제스처들을 철저하게 비교분석해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이 책은 인체를 그려나가는 과정을 시간대별로 구분해 주어진 시간에 따라 인체의 중요한 특징을 파악해 그려가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체계로 구성됐다. 회화는 물론 패션디자인,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션 등에서 인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다. 이 책은 인물들의 누드·착의의 다양한 포즈는 물론 얼굴표정에서 그 인물의 성격까지 포착해 그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부록으로 실은 ‘드로잉의 주체성 ― 미적 특성’(김광우)은 서양미술사에 나타난 대가들의 드로잉을 통해 예술의 독립된 장르로 자리매김한 드로잉의 역사를 개관한다.
김진 지음 / 1만 7000원 / 미술문화 펴냄 / 24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