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의 진상 규명과 피해 보상을 위한 신고센터를 개소한다.
시는 26일 오전 11시 도시철도 2호선 전포역 내에 마련한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신고센터 뚜벅뚜벅’ 개소식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센터의 별칭인 ‘뚜벅뚜벅’은 한종선 피해자 대표의 의견에 따라 정해졌다. 이는 진실을 향해 한발씩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센터는 향후 ▲형제복지원 피해 신고 접수자 대면상담 ▲유실돼가는 사건 관련 자료 수집, 정리 ▲피해 생존자 모임 등을 위한 회의 장소 ▲상담 및 조사 등으로 수집된 자료 보관 장소로 운용될 계획이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지난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지역 복지시설에서 내무부훈련 410호(1987년 폐지)에 따라 부랑인 단속이란 명분으로 무고한 시민을 강제로 잡아 노역과 폭행을 일삼은 사건이다.
이는 지난 군사독재 시절 주요 인권유린 사건으로 손꼽히며 그로 인해 숨진 사람만 5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한편 시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 9월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 이후 3개월여 만에 센터를 열었다.
시 관계자는 “그간 시는 피해자 지원을 위한 노력과 국회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등 활동을 해왔다. 마침내 오는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에서 ‘과거사 정리 기본법’ 개정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검찰에서는 형제복지원 사건을 대법원에 비상상고 신청했으며 문무일 검찰총장이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