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8.12.21 13:43:21
오거돈 시장이 김해신공항은 민·군 합동 공항으로 한계가 있다며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적극 행동에 나서겠다며 민주당 시의원들에게 뜻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오거돈 시장은 21일 오전 부산시의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여해 김해신공항에 대한 문제점을 의원들에게 20여분간 상세히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거돈 시장은 지난 9월 부·울·경 3개 시·도지사 공동 합의로 꾸려진 공항전문가 등 검증단의 검증 결과 김해신공항의 여러 문제점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우선 김해신공항은 동남권 관문공항의 기능을 할 수 없는 저가 항공기 위주 지방 거점 공항 수준으로 활주로 길이 등을 계획 중인 점을 문제로 들었다.
또 신공항 건설로 소음피해 면적이 늘어나며 현재 3000가구가 안 되는 소음피해 세대수가 3만 가구 이상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군용기 훈련구역 변경으로 부산 북구·사상구 등 신규 소음 지역도 크게 확대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오봉산, 임호산 등 산악 장애물이 있어 안전성 확보가 힘들고 절취 시 2조 9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든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또 서낙동강 평강천의 유로 변경으로 일대 자연환경 훼손이 심각해질 것을 우려했다. 이어 군사공항의 한계로 슬롯이 부족해 민항기 운영이 곤란한데 최근 공군 공중기동정찰사령부의 김해공항 이전으로 군 공항 기능이 더욱 강화된 점이 그렇다고 꼬집었다.
또 신공항 건설 시 에코델타시티 고도제한 영향면적이 대폭 늘어나 사업 차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문제제기를 했다.
오거돈 시장은 “대통령 공약인 24시간 안전하고 유사시 인천공항 대체가 가능한 관문공항 건설을 위해 부·울·경 800만 국민의 이름을 걸고 적극 나설 것”이라며 “시의회에서도 활발한 논의와 협력을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남언욱 해양교통위 위원장은 “계층 간 양극화보다 더 심각한 것이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라며 “공항-항만-철도가 연계된 해양물류도시를 위한 24시간 편리하고 안전한 관문공항 건설에 찬성한다”며 가덕신공항 추진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