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0~84세 노년가구의 보유자산 중 주택이 75%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령층의 은퇴준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18년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1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8일부터 9월 5일까지 주택을 소유한 만 55~84세의 일반노년 3000가구와 주택연금을 이용하고 있는 1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는 일반 노년가구와 주택연금 이용가구의 경제상황, 주택연금 인식 및 이용실태 등을 조사해 주택연금 잠재고객 파악, 제도개선 및 상품설계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 어르신의 노후 생활안정 지원을 위해 거주지에서 평생 거주하며 매달 연금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국가 보증의 금융상품이다.
조사결과 노년층 보유자산 중 주택비중이 75%에 달하며 이 가구의 채무보유율은 2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령층의 은퇴준비율이 전년보다 하락했다.
◆ 노년가구 보유자산 주택 비중 75%
만 60~84세 일반노년가구의 보유자산 중 주택 비중은 75.1%로 서울(85.2%) 및 경기(81.6%) 거주가구의 경우 지방도시 거주가구(64.4%) 대비 주택자산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적 최근에 주택연금을 가입한 2년차 주택연금이용가구의 경우 주택자산이 보유자산의 92.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만 60~84세 일반 노년가구의 보유주택 채무보유율(임대보증금, 주택담보대출)은 21.0%였으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채무보유율이 높게 나왔다.
또 9억원 이상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 중 50.9%가 채무가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채무가 있다고 답한 가구의 평균 채무금액은 9828만원이며 보유주택 가격 대비 평균 25.2%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채무금액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10.3%로 평균 대출잔액은 8593만원이었으며 대출 잔액이 1억원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38.9%였다.
◆ 고령층 은퇴준비율 하락
고령층의 은퇴준비율은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노년가구 중 비은퇴가구의 은퇴준비율은 51.3%로 전년대비 3.1%p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일반노년가구 중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는 비율은 22.5%로 전년대비 3.7%p 하락했으며 2년차 주택연금 이용가구 중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는 비율은 23.8%로 전년보다 다소 떨어졌다.
이밖에 일반노년가구의 주요 수입원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51.6%로 가장 많았으며 연금소득은 30.4%로 공적연금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 55~59세 예비 노년가구의 경우 월 수입의 대부분인 89.3%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며 연금소득 비중은 4.3%에 불과했다.
◆ 노년가구 대다수인 80% 이상이 현재 거주지에서 계속 거주 희망
자가 거주중인 만 60~84세 일반노년가구의 ‘계속거주(AIP, Aging in Place) 의향’ 분석 결과, 자가 거주 중인 노년층의 대다수인 80.1%가 현 거주지에서 계속 거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계속거주 의향자 중에서도 현재 거주 중인 주택에서 계속 거주하려는 노년층이 78%로 대부분이며 동일 지역사회 내에서 거주지만 이전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2.1%로 집계됐다.
아울러 ‘자가 주택 범위 AIP 의향자’ ‘지역사회 범위 AIP 의향자’ 모두 익숙한 환경에서 사는 것이 편하다는 정서적 측면과 주거비용 최소화 등 경제적 측면에서의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절반 이상이 계속 거주를 위해 ‘노후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주택활용 금융상품’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 주택연금 이용가구의 타인 추천의향 증가
주택연금 이용가구의 타인 추천의향에 대한 조사에서는 전년대비 6.9%p 오른 71.2%가 주택연금을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일반노년가구의 28.5%는 보유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할 의향이 없으며 비상속의향은 지난 2015년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중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자녀와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은 33.8%로 지난 2016년 이후 지속해서 감소했다.
또 자녀가 있는 주택연금 이용가구 중 78.8%는 주택연금을 이용하는 것을 자녀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