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한국화에 매진해온 오석 이성균 화백이 고향 산청군에 자신의 작품을 기증했다.
경남 산청군은 이 화백이 22폭 매화 그림 ‘만옥도’와 30폭 대나무 그림 ‘청죽도’를 기증했다고 17일 밝혔다.
길이가 30폭에 달하는 청 죽도와 매화의 고결함을 담은 만옥도는 이 화백이 자신의 고향인 산청군과 지리산의 정기를 담아내고자 한 작품이다.
하얀 종이 위에 먹빛으로 그려진 청 죽도는 눈밭 속에서도 기개를 잃지 않는 푸른 대나무의 모습을 표현했다.
군은 청 죽도를 동의보감촌 내 동의 전에 전시할 예정이다. 만옥도는 적합한 전시공간을 찾아 많은 이들이 매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1946년 산청군 신안면에서 태어난 오석 이성균 화백은 학자로서 대나무 그림을 즐겨 그렸던 조부의 영향을 받아 6세 때부터 붓을 잡기 시작했다. 오로지 작품에만 몰두하는 성정 탓에 대외에 그의 작품이 알려진 바가 적다.
군 관계자는 “오석 화백이 전해주신 두 작품은 선비의 고장이자 지리산 천왕봉의 정기를 품은 산청군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며 “앞으로 많은 사람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