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트 이후 최고의 현대미술로 통하는 ‘그래피티’를 보여주는 대규모 뮤지엄 쇼가 울산에서 열린다. 현대예술관은 ‘위대한 낙서展’(이하 ‘낙서展’)을 이달 23일부터 석 달 간 미술관에서 연다고 밝혔다.
스프레이로 거리 곳곳에 낙서를 하는 행위로 대표되는 ‘그래피티(Graffitti)’는 처음에는 문화유산이나 예술품 등을 파괴하고 훼손하는 반달리즘(Vandalism)에서 시작됐다. 이후 공간과 형식의 제약 없이 작가의 표현적 자유를 극대화한 새로운 문화콘텐츠이자 순수예술의 한 장르이며 시대를 대표하는 대중예술로 완벽하게 자리잡게 됐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을 비롯해 퐁피두센터, 영국의 테이트 모던 등 해외 유명 박물관에 입성한 명작 그래피티가 한자리에서 소개된다. ‘오베이 자이언트’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셰퍼드 페어리부터 크래쉬, 닉워커, 존원 등 그래피티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8인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사진, 일러스트, 페인팅, 스텐실, 실크스크린 활용작 등 60여 점의 작품들이 자유로운 그림체와 화려한 색채로 펼쳐진다. 동시에 작품마다 인종, 정치, 환경 등 날카로운 사회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는 만큼 관람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예채영 큐레이터는 “사회적 반항아들의 낙서에서 시작해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로 자리잡은 그래피티가 펼쳐가게 될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그래피티 정신’을 머금고 있는 각각의 작품들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현대예술관 미술관. 일반 9,000원, 중고생 이하 7,000원. 가족 단위나 20인 이상 단체, 현대예술관 문예회원, 공연과 영화 관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 혜택이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