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함양·산청 지역 주민 705명의 넋을 기리는 합동위령제가 열렸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산청군 금서면 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에서 ‘제67주년 산청·함양사건 양민희생자 제31회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이 엄숙하게 거행됐다.
산청 함양사건 양민희생자 유족회(회장 정재원)가 주관한 이 날 위령제에는 서춘수 함양군수, 황태진 군의회의장, 이재근 산청군수를 비롯한 기관단체장, 희생자 유족, 지역주민 등 650여 명이 참석했다.
합동위령제에서는 초헌관에 서춘수 함양군수, 아헌관 이만규 산청군의회 의장, 종헌관은 정재원 유족회장이 맡아 헌작하며 제례를 올렸다.
이어진 추모식에는 희생자 705명 및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헌화 및 분향, 황태진 함양군의회 의장 추모사, 김태근 시인의 추모 시 낭송, 위령가 제창 등의 순으로 거행됐다.
‘함양·산청 양민 학살사건’은 1951년 2월 국군 11사단 9연대 3대대가 빨치산토벌 작전을 수행하며, 작전지역 내 사람 모두를 총살하고 집을 불태우는 ‘견벽청야' 작전으로 함양군 휴천면 점촌마을과 유림면 서주마을, 산청군 금서면 가현·방곡마을 등에서 민간인 705명을 학살한 참극이다.
서춘수 군수는 “이맘때면 빨치산 토벌이라는 미명하에 아무 죄 없이 희생당한 함양 산청 지역 민간인 생각에 더욱 가슴이 먹먹해진다”라며 “반인륜적 역사이자 시대의 아픔을 반면교사로 삼아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깨어있는 정신으로 바른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