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주말 ‘토사구팽’이라는 사자성어가 대형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갑자기 왜 이 사자성어가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을까? 이유는 21일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 나온 문제였기 때문이다. GSAT 언어영업에서는 토사구팽에 나오는 동물들을 묻는 시험문제가 나왔다.
SNS와 인터넷커뮤니티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한자나 뜻을 묻지 않아 신선했다”, “문제가 너무 쉬운 것 아니냐”,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인가” 등 여러 반응이 나왔다.
씁쓸했다. 토사구팽이 문제로 나와서가 아니라 한 대기업의 직무적성검사 문제가 하루 종일 화제가 되는 현재 상황이 말이다. 그만큼 청년 취업시장이 좋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다.
지난 9월 기준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은 8.8%, 실업자는 37만8000명에 달했다. 이런 와중에 공공기관, 금융권의 각종 취업비리와 고용세습 논란은 지친 취업준비생들의 가슴을 후벼파고 있다.
정부는 오는 24일 이런 상황을 타개할 일자리 방안을 내놓는다. 이번 대책은 정부부처나 산하공공기관 등에 맞춤형 일자리를 늘리는 방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대감이 높지는 않다. 앞서 공개한 청년층을 위한 공공기관 체험형 인턴을 연내 5000명 안팎으로 추가하겠다는 계획처럼, 단기적인 일자리 만들기에 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결국 해법은 ‘기업의 투자’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결국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기업이 투자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일자리 정책 방향을 세워야 한다. 기업의 투자를 옥죄는 각종 규제의 ‘혁파’가 필요하다.
또한 중소기업 취업지원도 중요하다. 단순한 금액지원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산업생태를 구성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내년에도 삼성직무적성검사에 나온 문제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할까? 부디 올해보다 이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