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는 왜 존재하며 갤러리스트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갤러리스트는 작가를 선별하고 후원하며 작품의 가격을 결정하며 작품을 판매해 작가와 이익을 공유한다. 갤러리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작가 한 명 한 명을 아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예컨대, 갤러리를 안다면 컬렉터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신뢰할 만한 갤러리가 소개하는 작가를 주목함으로써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작가들은 갤러리의 역사와 그들이 주로 소개한 일련의 작가들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시 장소 선택의 중요한 기준을 삼을 수 있다.
이 책은 갤러리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갤러리스트들의 역할은 무엇인지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를 소개한다. 미술사 전공으로 약 십여 년간 프랑스에서 유학한 저자는 직접 세계 미술 시장을 둘러보며 현장에서 일한 10여 년을 더해 20년의 관찰과 경험을 이 책에 담아냈다. 저자는 이 책을 준비하며 이전에 몰랐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과거 미술사 학자들의 글로 철학자들에 대해 배웠다면, 갤러리스트들의 녹취록과 인터뷰를 읽으면서는 그 유명한 전시와 컬렉션이 어떻게 이루어지게 된 것인지를 알게 됐다는 것.
1부는 카스텔리 갤러리의 레오 카스텔리, 가고시안 갤러리의 래리 가고시안, 페이스 갤러리의 아르네 글림처, 데이비드 즈위너 갤러리의 데이비드 즈위너 등 유럽과 미국에서 현대 미술 시장의 성공을 주도한 갤러리스트를 소개한다. 2부에서는 존슨 창과 로렌츠 헬블링, 호세 쿠리와 모니카 만수토 등 아시아 및 남미를 중심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갤러리스트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작가, 컬렉터, 갤러리스트가 함께 어우러지는 전 세계 미술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필 수 있다.
김영애 지음 / 1만 8000원 / 마로니에북스 펴냄 / 3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