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간월사지 남·북 삼층석탑’을 13일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예고했다고 밝혔다.
울주군 상북면 등억알프스 512-1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간월사지 남·북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석탑으로, 초층 탑신 중앙에 커다란 문비(門扉)를 두고 좌우에 문을 지키는 수호신인 권법형 금강역사가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두 기의 탑이 위치하고 있는 간월사지는 일반적인 가람구조와 달리 동향의 금당으로부터 좌우 각각 34m 정도 떨어져 남북으로 석탑이 배치돼 있으며, 1984년 발굴조사 당시 붕괴돼 흩어져 있던 부재와 새로운 부재를 보강해 복원했다.
시 문화재위원회는 석탑의 기단부의 일부와 2층 탑신이 결실돼 새로운 부재를 보강해 복원되긴 했으나 기단의 결구방식과 특히 초층 탑신의 금강역사의 조각 표현방식이 뛰어나 신라석탑의 우수성을 파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점에서 본 탑의 중요성이 인정되므로 시 유형문화재로 보존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이와 유사하게 탑 부재가 소실되어 신부재를 보충해 복원한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 경주 창림사지 삼층석탑이 보물로 지정된 사례가 있으므로, 시에서는 간월사지의 석탑도 향후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시는 30일간의 지정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해 11월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12월 중 유형문화재로 지정, 고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비지정문화재 중 역사적, 학술적, 향토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경우 지정문화재로 지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관내 문화유산을 발굴·보존하기 위해 문화재지정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