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1장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디자인은 끊임없이 사유하지만, 그 자신에 대해서는 사유하지 못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디자인은 단지 소비사회의 공범인가?” 결국 독자에게 말한다. “디자인을 멈추고, 디자인을 생각하라.”
저자는 디자인이라는 개념의 탄생부터 짚는다. 디자인 윤리와 같은 근본적인 담론, 예술과 디자인을 구분 짓는 개념 설명, 앞으로의 디지털 디자인에 대한 통찰까지 폭 넓게 다룬다. ‘디자인의 본질’이 무엇인지 예시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디자인 혁신에 일조한 바 있는 디자인 컨설팅 기업 IDEO의 철학과 프로세스 또한 다룬다.
저자는 일본의 하라 켄야, 필리프 스타르크 같은 유명 디자이너들의 직관적 단상부터 사회학자와 철학자들의 디자인에 대한 연구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수렴해 디자인의 주요 문제를 폭로하고 해답에 접근한다. 저자는 ‘형태조화’ 효과, ‘사회조형’ 효과, ‘경험’ 효과까지 세 가지 기준으로 나눠 디자인의 본질에 접근한다. 조화로운 형태를 추구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고, 이를 사용 경험케 하는 활동으로서 책임과 가능성을 겸비하고 있는 것으로 디자인을 규정하는 것. 또한 우리는 이런 디자인 효과를 하루하루 경험하며 살고 있다고 강조한다.
스테판 비알 지음, 이소영 옮김 / 1만 3000원 / 홍시커뮤니케이션 펴냄 / 1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