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들의 축제 '2018 전국 장애학생 e페스트벌'이 지난 4, 5일 더케이 서울호텔이서 열렸다. 대회 참가자들이 개막 퍼포먼스 '꿈이 모여 세상을 향한 따뜻한 빛을 밝히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넷마블문화재단이 개최하는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에는 ‘장애’가 없었다. 청소년 참가자들은 경쟁자, 동료들과 함께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쳤고, 사람들은 어떤 편견도 없이 이들의 꿈을 응원했다. 축제가 된 현장을 CNB가 다녀왔다. (CNB=손강훈 기자)
축제가 된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로봇·가상체험·e스포츠·…재능·끼 넘쳐
장애·비장애 한데 어울려 ‘희망’ 응원
초가을 하늘이 유난히 맑았던 지난 4일 더케이 서울호텔은 북적였다. 전국에서 치러진 치열한 예선 끝에 본선에 참가하는 e페스티벌 참가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경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주최 측에 확인해보니 4~5일 이틀간 펼쳐진 대회의 참가자는 1500여명에 달했다.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라는 이름답게 현장 분위기는 경쟁의 ‘딱딱함’보다는 축제의 ‘즐거움’이 더 컸다.
장애학생의 정보격차 해소와 건전한 여가문화 보급을 위해 시작된 행사인 만큼 경기장에 들어서긴 전 복도와 홀 공간에는 IT기기 체험 및 e스포츠 체험, IT 챌린지 존(zone), 이(e)음 놀이터 등이 들어서 있었다. 여기서 참가학생과 가족, 지인들은 VR(가상현실), 드론 등을 직접 경험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AR(가상현실), 모바일게임, 드론, 로봇축구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사진=선명규 기자)
신체가 불편한 친구들이 많다보니,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VR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드론과 코딩로봇을 통해 축구경기를 체험할 수 있는 IT존도 인기가 많았다.
문화공연도 다양했다. 개회식에서는 예전 열렸던 e페스티벌에 선수로 참가했던 구족화가 겸 하모니카 연주자 표형민 씨와 울산 혜인학교 김민수 교사의 오프닝 퍼포먼스 ‘꿈의 시작’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들은 학생시절 대회참가를 통해 얻은 용기와 자신감으로 새로운 꿈을 꾸고 실행할 수 있었다는 경험담을 전하며 참가자들의 기운을 북돋았다.
이밖에 벌룬 마임 매직 저글링 ‘슈퍼마리오의 해피데이’와 마술사 ‘데미안’, 가수 ‘더 이스트라이트’, 가수 ‘바다’, 뮤지컬 ‘갈라팀’의 다양한 축하공연도 행사기간 동안 진행됐다.
▲개막식에서 펼쳐진 오프닝 퍼포먼스 '꿈의 시작'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구족화가 겸 하모니카 연주자 표형민 씨(위)와 울산 혜인학교 김민수 선생님(아래). (사진=손강훈 기자)
더 커진 꿈, 승리 보다 소중
순위를 매기는 대회가 열리는 만큼,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기 위한 적당한 긴장감도 곳곳에 흘렀다.
점자정보단말기 타자검정, 한글엑셀, 아래한글(ITQ) 파워포인트 작성, 로봇코딩 등의 종목이 열리는 ‘정보경진대회’ 참가자들은 약간은 경직된 모습으로 몸을 풀며 본선 경기를 준비했다.
개막식 행사가 끝나고 선수 격려 차 경기장에 방문한 서장원 넷마블문화재단 대표, 김은숙 국립특수교육원 원장,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 등의 응원에 미소를 보이며 화답하기도 했다.
e스포츠 대회장은 활기찼다. 경쟁을 넘어 서로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마구마구, 모두의마블 등 넷마블의 게임과 스타크래프트, 하스스톤, 오델로 등 PC게임, 컨트롤러 없이 카메라를 통해 플레이어의 모션을 인식하는 키넥트 스포츠 육상·볼링 등의 종목으로 구성된 e스포츠 대회는 올해부터 중도중복장애(장애의 정도가 매우 심하고 장애가 두 가지 이상 중복해 있는 경우) 학생도 보조공학기기를 활용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볼링, 육상 종목을 신설, 참가 장애학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키넥트 스포츠 볼링, 마구마구, 모두의마블, 스타크래프트 종목은 장애·비장애학생 협력, 부모동반, 사제동반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데 초점을 뒀다.
▲정보경진대회와 e스포츠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선보였다. 본선 경기 전 서장원 넷마블문화재단 대표, 김은숙 국립특수교육원 원장,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 등이 직접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사진=손강훈, 선명규 기자)
주최 측도 올해부터 종목별로 승패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공정한 경기를 펼친 학생에게 수여하는 ‘페어플레이’ 상을 도입, 협동과 공정한 경쟁을 중시하는 기조 강화에 힘썼다.
서장원 넷마블문화재단 대표는 “e스포츠대회와 정보경진대회를 통해 올해도 많은 학생들이 그동안 준비해온 실력을 마음껏 발휘,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어가길 기대한다”며 “더 나아가 장애학생들이 승패와 상관없이 더 큰 꿈과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틀간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는 e스포츠대회 종목별 우승자 14명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국무총리상 및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이 걸려있는 정보경진대회 결과는 심사과정을 거쳐 추후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CNB=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