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만화로 페이스북을 뜨겁게 달궜던 ‘어떤 핑팡퐁’이 책으로 출간됐다. 서울의 연남동 근처에 사는 청춘들이 피파포라는 작은 카페를 중심으로 일하고, 사랑하고, 친구를 만나 고민을 털어 놓고,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평범한 도시생활자들의 일상 이야기를 담았다.
카페 피파포를 함께 운영하는 핑이, 팡이, 퐁이는 각각 고양이, 강아지 토끼다. 언뜻 보면 마냥 귀엽기만 하고 별 걱정 없이 살아가는 인물들인 것 같지만 알면 알수록 인생의 중요한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타인을 배려하는 단단한 청춘들이다.
때때로 고독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혼자만의 시간을 침범 받고 싶지는 않고, 현실에 발을 딛고 있지만 남들이 불가능하다 말하는 것을 꿈꿀 줄도 아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평범하고 자상하고 때로 용기 있는 요즘 청춘들의 모습을 조금도 지나침이 없게 섬세하게 보여 준다. “적당히 귀엽고 적당히 진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과는 달리 매우 귀엽고 꽤 진지한 인생의 통찰이 담긴 만화, ‘어떤 핑팡퐁’이다.
이고 지음, 그림 / 1만 6000원 / 송송책방 펴냄 / 3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