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중국관영방송 CCTV가 독서 문명사 다큐멘터리 ‘독서의 힘(讀書的力量)’ 시리즈 5부작을 방영했다. 관영방송이 현장 취재를 거쳐 만든 역작이기에 당연히 내용이 충실하다. 이 시리즈를 책으로 옮겨냈다. 제작팀이 현장 취재를 위해 중국 대륙의 절반을 부지런히 돌아다닌 덕에 풍부한 역사 자료와 함께 역사적으로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독서가 어떻게 문명-역사 발전의 원동력이 돼 왔는지를 볼 수 있다. 각 챕터마다 중국 저명인사들의 인터뷰를 첨부해 TV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
책에 대한 얘기는 많지만 한국인은 거의 항상 ‘한국인이 읽는 책’에 대해 말해왔다. 그러나 우리가 읽는 책이 과연 세계인이 읽는 책과 같은지에 대해서는 항상 의문이 있을 수 있다. 같은 동아시아라도 한국과 중국-일본인이 읽는 책은 다를 수 있다. 한-중-일 3국의 공동 역사서 등이 편찬되는 마당에 인식의 공유를 위해서도 “중국인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가”를 아는 것은 중요하며, 그런 면에서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는 책이다.
‘독서의 힘 편집출판위원회, 김인지 옮김 / 1만 8000원 / 더블북 펴냄 / 3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