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오의 오재란 대표는 한계륜 작가의 '지구귀환'전을 8~23일 연다.
작가는 2016년 여름 문래동 뮤온예술공간에서 개인전 '에리스에 도착하다'를 선보였다. 에리스는 명왕성 뒤편,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왜소행성의 이름이다. 그리고 올해 갤러리오에서의 '지구귀환'전에서 작가는 다시 지구로 돌아오기까지의 분투를 묘사한다. 즉 지난 전시 때 에리스에 도착했다면 이번엔 지구귀환 과정을 그리며 지난 전시와의 연장선상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공상과학을 토대로 이뤄지지만, 그 속에는 주변의 변화에 따른 인간의 노화와 소외가 자리한다. 작가는 "외로움이란 거대한 우주의 작은 먼지 한 톨 위에서 짧은 시간을 살아갈 인간에게 너무도 당연히 찾아오는 여러 과정 중 하나"라며 "어디 인생에 고난만 존재하겠는가만은, 내게는 어쩌다 맞이한 중년이란 타이틀이 여전히 어색하다보니 너무 그 생각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3부작으로 계획된 작가의 하소연 중 두 번째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절기는 이제 봄에 들어섰다고 한다. 이 아이러니 속에서 철없는 내 전시의 혼란을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