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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삼성·롯데·SK·KT…평창동계올림픽 발벗고 나선 재계

전자·통신·유통…분야별 주특기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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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18.01.27 09:04:04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마련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시설물. 이번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와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 다. (사진=선명규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십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계의 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관련 시설물 설치를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전자·통신업계는 올림픽 관련 신기술을 연이어 선보이며 성공적인 개최를 응원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성화봉송 주자로 달리며 국내서 처음 열리는 ‘세계인의 겨울 축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CNB=선명규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앞두고 재계 ‘분주’
전자·통신·유통업 주특기 한껏 뽐내 
회장님들 성화봉송 등 몸으로 홍보

“2주밖에 안 남았다고요?”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 에비뉴엘 지하 1층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오피셜 스토어’ 앞에서 최선호 씨(42)는 깜짝 놀랐다. 아들 성현 군(8)과 이번 올림픽 마스코트 중 하나인 ’반다비‘와 사진을 찍은 뒤였다. 최씨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곧 열린다는 것만 알았지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건 몰랐다”며 “이곳에서 올림픽 관련 기념품이나 홍보영상을 보니 이제야 실감난다”고 말했다. 

평창의 분위기를 먼저 목격할 수 있는 곳은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이다. 

롯데가 가장 적극적이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 가장 높은 곳에 2만6000개의 LED 조명을 활용해 ‘평창 평화 불꽃’을 밝혔고, 전국 백화점·면세점 등 유통시설에 올림픽 포스터를 걸거나 홍보 영상을 틀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 에비뉴엘 등에 마련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오피셜 스토어(Official Stpre)’도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는데 한 몫 한다. 올림픽 로고가 새겨진 의류, 소품 등 각종 기념품 판매는 물론, ‘ㅍ’ ‘ㅊ’으로 된 포토존을 설치해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백호를 형상화 한 ‘수호랑’과 반달가슴에서 착안한 ‘반다비’ 등 성인 키 높이의 마스코트 조형물은 ‘SNS용’ 촬영 포인트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롯데는 잠실 에비뉴엘 지하 1층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오피셜 스토어’를 마련 하고 올림픽 관련 기념품 판매와 함께 포토존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


삼성·KT는 ‘앱’ 출시, SKT·LG유플러스는 ‘안전’

전자·통신업계는 올림픽 관련 신기술과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이번 대회 무선 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재미와 편의를 두루 담은 공식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선보였다. 

지난 24일 출시한 ‘2018 평창 공식 앱 –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는 경기 일정, 티켓, 경기장 등 정보와 경기 기록, 선수 정보, 메달 순위, 올림픽 관련 뉴스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관심 국가나 경기, 선수를 설정하면 이와 관련한 최신 소식과 푸시 알람도 받을 수 있다. 부차적으로 관광, 숙박, 교통 정보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올림픽을 앞두고 공개한 ‘갤럭시 노트8 올림픽 에디션’(사진=삼성전 자)


지난 17일에는 ‘평창 한정판’ 갤럭시 모델도 공개했다. 겨울을 상징하는 샤이니 화이트 색상과 올림픽을 상징하는 금색 오륜기 디자인이 특징인 ‘갤럭시 노트8 올림픽 에디션’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 4000대를 참가 선수단과 국제 올림픽위원회 관계자 전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대회 공식 통신파트너인 KT는 ‘빠른’ 앱을 내놨다. 경기장과 각종 시설까지 쉽고 빠르게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Go 평창(Go PyeongChang)’을 24일 출시한 것.

‘Go 평창’은 모든 경기장이 메인 화면에 표시돼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고 간단한 터치만으로 경로 검색이 가능하다. 올림픽 입장권 QR코드 스캔을 통해서도 목적지가 자동으로 입력된다. 번거로운 절차를 최소한 것이 장점이다.

이 앱은 목적지까지 이동거리, 교통수단, 예상시간, 소요금액 등 이동방안을 제시하는 기능과 자동차 내비게이션 모드도 제공한다.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KTX를 예약할 수 있는 각종 앱과 연동돼 검색한 경로에 따라 모바일 승차권을 예매할 수 있고, 카셰어링 앱도 연결 가능하다. 대회 기간 운영되는 올림픽 셔틀 버스 정보 역시 확인 가능하다.

▲KT가 선보인 애플리케이션 ‘Go 평창’ 실행 모습 (사진=KT)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공들이는 부분은 ‘안전’이다. 

SK텔레콤은 대회가 열리는 평창, 강릉 등에 재난안전망 구축을 지난달 완료했다. 작년 9월 행정안전부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안전지원을 위한 재난안전통신망 보강 사업’을 위한 계약 체결 이후 3개월만이다. 이 사업은 화재 등으로 인한 긴급사태 발생 시 통신 두절 없이 별도 LTE망으로 상황실과 소방서, 현장을 이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SK텔레콤은 경기장과 운영센터 등 주요 시설과 경기장, 강릉아산병원을 잇는 긴급 환자 이송로 등을 대상으로 재난망 구축을 마친 상태다. 평창과 강릉, 정선 지역의 재난망과 인천공항-평창간 주요 수송로에 설치할 재난망은 기존 LTE망과 연동해 최적화 하는,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4일 경찰청 평창동계올림픽기획단에서 사용할 ‘IoT헬멧’의 사용료를 행사 기간 동안 무상 지원한다고 밝혔는데, 이 헬멧의 기능이 유익하다.

IoT헬멧은 LTE 모뎀, 카메라, 무전 기능, GPS 등을 탑재해 실시간으로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작업자 위치와 동선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경찰이 IoT헬멧을 이용하면 현장 상황을 HD급 영상으로 종합상황실과 서울 본청 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다. 관제센터와 현장 사이의 소통 효율을 높일 수 있어 빠른 초동 대처가 가능하다. 앞서 경찰청 평창동계올림픽기획단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LG유플러스에서 IoT 헬멧 20대를 구매했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사업부 상무는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정확한 상황 파악과 신속히 대응할 골드타임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 ICT 기술력을 활용한 IoT헬멧이 안전한 행사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위)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자가 성화봉송주자로 나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동빈·조양호, 성화봉송 주자로   

고조되는 올림픽 열기는 ‘회장님’들도 달리게 만들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잠실역 사거리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약 200미터 구간을 성화봉송 주자로 달렸다.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 회장은 평소 동계 스포츠에 각별한 애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작년 11월 스위스 오버호펜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평창올림픽을 홍보하기도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달렸는데, 혼자가 아니었다.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함께 뛰었다. 부자(父子) 성화봉송은 재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조 회장 부자는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구간을 차례로 달렸다. 조 사장이 먼저 이전 주자로부터 성화를 전달받아 프레스센터에서 파이낸스빌딩 구간을 이동한 뒤, 조 회장이 이어받아 파이낸스빌딩에서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뛰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기업들의 ‘올림픽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며 “이전 국가적 스포츠 행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특수를 노린 단편적인 마케팅보다 ‘붐업(boom up. 분위기 고조)’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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