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총은 29일 논평을 내고 경남교육청이 그 동안 추진해온 교육내실화 등의 성과가 공허하고 안타갑다고 평가했다.
교육부가 지난 22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시․도교육청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시․도교육청 평가는 교육청의 책무성을 확보하는 한편, 교육청별 우수 사례를 공유해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1996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이번 평가는 17개 시‧도교육청이 2016년에 달성한 교육성과에 대해, '학교교육 내실화' 를 비롯해 7개 영역에 대해 시 지역과 도 지역으로 구분해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교육부가 주관하고 '시․도교육청 평가위원회' 가 평가한 결과다.
일부에서는 정량평가 위주라고 다른 목소리는 내기도 하지만 시,도교육청 평가가 갖는 교육적 의의는 결코 가볍지 않다. 더구나 경남교육청의 평가결과는 너무나 아쉽다.
교육 여건이 다른 시교육청 순위는 차치하더라도, 7개 영역 중 단 한곳에서도 우수평가를 받지 못한 평가 결과는 경남교육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교육의 내실화를 객관적으로 진단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경남교육의 현주소에 대해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평가영역을 살펴보면 경남교육청은 '학교교육 내실화', 학교폭력 및 학생위험 제로 환경 조성, 능력중심 사회기반 구축, 교육비 부담 경감, 교육현장지원 역량 강화, 교육수요자 만족도 제고, 시・도 특색사업 등 7개 영역 어디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시 지역을 제외한 도교육청의 경우 경북교육청은 7개 영역 모든 분야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고, 전남 5, 제주 2, 충남 2, 충북 4, 경기도가 1개 영역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더구나 인근 부산교육청과 대구교육청의 경우도 6개 영역에서 우수하다는 평가결과이다.
경남교육청에서 그렇게 강조해왔던 학교교육내실화와 안전, 현장지원, 교육수요자만족도 등의 목소리가 공허하게만 들리는 것은 같은 교육자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시․도교육청 평가는 교육부가 평가영역을 설정하고 매년 실시해 교육이 본질적으로 추구하고 지향해 나가야 할 목표 제시이자 당면한 교육현실의 개선을 위한 독려이다.
그동안 경남교육은 경남의 혁신학교 모델창출을 위해 행복학교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교원업무경감 등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고 주장했지만 시도교육청 평가를 통해서 나타난 결과와의 괴리는 과연 현재의 경남교육이 주창하는 교육의 본질회복이 무엇인지 깊이 자성하게 한다.
미래사회를 대비해야 하는 현시점에서 교육은 시대와 사회의 변화를 견인할 수 있어야 하고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통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어느 누구도 그러한 교육의 책무성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백년지대계라고 하는 교육을 두고 전년도의 교육성과를 통해 나타난 결과에 대해 일희일비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시・도교육청의 평가에서 영역별 우수한 평가를 받은 교육청은 지역의 교육현실을 직시하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다양하게 고민하지 않았을까 싶다.
시도교육청 평가에 따른 경남교육의 부끄러운 결과에 대해 경남교총 또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경남교육의 본질에 소홀함이 없는지, 경남교육의 방향이 제대로 설정돼 있는지, 박종훈 교육감이 주장하던 대로 과연 교사가 학생 곁으로 돌아가 교육본질에 충실하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도민 모두가 행복한 교육수요자가 될 수 있도록 경남교육을 위해 함께 노력했는지 또한 경남교총의 견제역할에 충실했는지 깊이 각성해 보고자 한다.
나아가 경남교육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경남도민과 경남교육가족 모두가 제 살을 깎는 심정으로 경남교육의 현실을 직시하고 함께 고민해 보다 나은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