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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걸어가는 코스닥, 날아가는 코스피

더 벌어진 격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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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7.10.26 10:02:30

▲코스닥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코스피와의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코스닥이 680선을 회복한 지난 24일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품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스닥이 680선을 넘어서고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지만, 코스피와의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특히 코스닥 시총 1, 2위 대장주들이 코스피로 떠나면서 모처럼의 상승세가 꺾일까하는 걱정에다, 코스피의 ‘2부 리그’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B=손강훈 기자)

코스피, 코스닥 보다 3배 이상 상승
작전세력·쏠림현상…상승 발목 잡아
실적호재·정부대책 불구 앞날 안개속

코스닥이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2%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며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말이 나온다.

25일 종가기준 코스닥은 689.14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명기술(BT)과 정보기술(IT) 종목이 장을 이끌고 있으며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632.04(종가기준)에 비해 9.03%(57.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코스피의 오름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코스피는 같은 날 2492.50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지난 1월2일 종가(2026.16)와 비교하면 무려 23.01%(466.34포인트) 올랐다. 상승률이 코스닥과 3배 이상 차이를 보인 것이다.

코스닥과 코스피의 지수 차이는 1803.26으로 1996년 코스닥 출범 이후 역대 3번째로 큰 격차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 증시가 특정 종목과 대형주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에서 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큰 업종은 반도체인데, 메모리 반도체 시장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있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들 회사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상장돼 있다 보니, 대형 반도체 회사가 없다. 올해 수출호조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화학, 정유, 철강 관련 대기업들 역시 대부분 유가증권시장에 있다. 이는 코스닥이 반도체 등의 수출 호재를 코스피 만큼 누리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구조적 문제와 더불어 우량기업들이 코스닥을 떠나면서 향후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코스닥도 코스피처럼 특정종목 쏠림현상이 크다. 내년 코스피 이전 상장을 예고한 대장주 셀트리온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사진=셀트리온)


‘정책호재 vs 쏠림심화’ 앞날은?

코스닥은 컴퓨터와 통신망을 이용해 장외거래 주식을 매매하는 전자거래시스템으로 주로 중소형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상장돼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대형주 중심인 코스피보다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은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한탕주의’ 혹은 ‘거쳐 가는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개인 투자자들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코스닥 시장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코스닥을 재정비해 ‘제2의 벤처 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벤처투자자금 조달에 있어 코스닥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것.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9일 “민간자본의 유동성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도록 코스닥시장 상장요건을 전면 재정비하고 과감한 세제혜택 제공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내정자 역시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 하겠다”며 금융위 행보에 발을 맞췄고, 금융투자협회는 코스닥 상장절차 지원 강화, 리포트 발간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정책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코스닥 상장사의 실적 개선 흐름과 맞물려 훈풍이 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춘기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중견기업부에 속한 기업의 대다수가 정부가 지정하는 중소기업 범위에 속하는데 정부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고,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성장성, 정책 모멘텀 등에 민감한데,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닥과 중소형주를 자극할 만한 이슈나 테마가 상당수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정부의 지원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데다가, 코스닥도 코스피처럼 특정종목 쏠림현상이 심해 부작용이 걱정된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 KB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부터 10월 중순까지 전체 코스닥 지수는 6.5% 올랐는데, 코스닥 시장 내 BT와 IT 등 대장주 중심으로 구성된 코스닥150의 지수는 23.3% 상승했다. 즉,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CJ E&M, 로엔, 메디톡스 등 대표 종목들이 지수를 이끌었다는 애기다.

이는 내년 2월 코스피 이전 상장을 선언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의 빈자리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생명기술과 정보기술 분야에 악재가 발생한다면 지수가 휘청거릴 가능성도 커진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시장 수급의 쏠림과 차별적인 강세 흐름이 단기적인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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