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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후 3년의 시간을 돌아보는 ‘녹는 바다’전

아트 스페이스 풀서 얼어붙은 바다를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로 돌려놓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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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기자 |  2017.10.23 10:27:42

▲김지영, ‘파랑연작’. 종이에 오일 파스텔, 각 50 x 50cm. 2016-2017.

아트 스페이스 풀(디렉터 이성희)은 다음달 17일까지 기획전 ‘녹는 바다’를 연다. 이번 전시는 세월호 사건 이후 지난 3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현재의 우리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는 자리다.


아트 스페이스 풀 측은 “세월호 이후 멈춘 시간, 해결될 줄 알았던 사건은 다시 도돌이표가 됐고, 개인들은 그 시간을 움직이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며 “그 무엇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 아픔을 겪는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현실에, 무엇보다 이미 벌어진 사건을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무력감에 신음했고 복잡하고 무거운 감정을 억누르기도 하고 혹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것을 표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영은, ‘소리의 살’. 멀티채널 사운드 설치, 스피커, 나무벽, 6분 4초. 2017.

이어 “지난 3년 동안 이 사건은 사회적 사건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뒤흔든 일상의 폭풍이었다. 몇 년간 우리 안에 내재된 무기력과 분노의 파동은 천천히 사고의 변화를 가져와 현상을 감각하는 방식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놓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전시의 제목은 다층적 의미를 갖는다. ‘얼어붙은 바다를 다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그렇게 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은 것. 또한 바다를 볼 때, 발음할 때, 쓸 때, 생각할 때 떠오르는 그늘진 이미지와 말 아래 깔리는 어둠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입에 물었다 삼키는, 쓰려다 머뭇거리게 되는, 의미가 바뀐 말들을 다시 자연스럽게 말하고 쓸 수 있는 시간이 아주 먼 미래가 아니길 바라면서 말이다.


▲임영주, ‘대체로 맑음’. 1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6분 30초. 2017.

이 전시는 세월호 사건 이후 지난 3년의 시간을 감각하고 현재화해, 변한 것은 무엇인지 또 기억하고 상기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작은 시도다. 세 명의 작가(김지영, 임영주, 김영은)는 서로 다른 시각과 관점을 통해 작가이자 한 개인으로서 경험한, 변화된 시간들을 현재화한다. ▲역사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마주하고 기억해야 할 사건들을 공감의 영역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작업 ▲미디어가 조장하는 왜곡 속에서 비판의 대상과 방향마저 잃어버린 상황을 되새겨보는 작업 ▲다시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목소리 안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은 어느 지점에서 서로 연결되고 반응한다. 


아트 스페이스 풀 측은 “이번 전시는 세월호 참사 이후 개인들이 느낀 말할 수 없고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각기 다른 결의 언어로 담아낸다”며 “그저 그날 이후에도 흐르는 시간을 무심히 흘려보내지 않고 기억을 붙잡아 누군가의 옆에 머무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 우리가 망각에서 물러나 개인적인 인식의 전환을 이루어 그것을 일상과 매개할 때, 변화의 가능성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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