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갤러리가 정종기 작가의 개인전 ‘토크 & 네이처(talk & nature)’를 10월 20일~11월 20일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일관되게 추구해 온 성찰적 회화 세계로 현대인의 소통과 단절, 실존과 부재, 탐닉과 상실 등을 인물의 뒷모습이나 공허한 이미지를 통해 잔잔한 미적 언어로 표현한다. 작품 속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은 잔잔한 파스텔 톤으로 묘사돼 현대인의 파편화된 심리적 고립의 상태를 역설적으로 그려낸다. 또한, 사진을 연상시키는 사실적인 묘사력으로 동시대적 이미지의 감성을 담아낸다.
홍익대학교 정연심 교수는 “정종기 작가의 작품은 개별적이지 않고 집단적이며, 이름 모를 인물을 표현하는 면에서 애매모호하다고 할 수 있다”며 “그의 그림 대부분은 인물의 뒷모습을 그려서 세상에 등을 돌리거나 현 세계로부터 숨어 버리는 듯한 소외된 정서를 상징화하한다. 그는 인물을 오픈된 배경에 가둬버리고, 그 배경은 거울 공간, 혹은 비춰진 세상으로서의 기능을 한다. 이런 식으로, 작가는 그림에 묘사된 인물의 내적인 비전을 보여주며, 익명성과 개성을 동시에 병치시키기도 한다”고 평했다.
표갤러리는 “우리는 정중기가 표현한 관객과 그림 속 인물의 대화가 서로에게 몰두돼 자연과의 대화, 소통과 단절의 의미가 작품 속에 내재되어 있음을 인식할 수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현 시대의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을 빌려 익명성을 통한 우리 개개인의 특성이 어떠한 내적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져보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