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밤 11시 5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기이한 가족의 탄생 그리고 잔인한 공모’ 편이 방송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 봄에 혼인한 A씨는 시댁에서 마련해 준 15억원 상당의 아파트에서 시부모와 함께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시아버지는 경찰 출신이며 시어머니는 아파트 분양사업을 했다. 한집에 같이 살면서 사랑하는 남편 B씨와 행복한 삶을 꿈꿨다.
하지만 전부 거짓이었다.
시부모와 남편은 사라졌고 특히 혼수와 예단비를 줄여 A씨 부부의 경제적 밑거름을 만들어 주겠다며 시어머니가 관리하던 A씨의 통장도 없어졌다. 신혼집·차·핸드폰까지 모두 A씨의 명의로 돼 있는 등 사라진 그들은 실명이나 얼굴을 남기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래도 단서는 있었다. 시어머니의 가명이 ‘김혜현’이고 수배중인 인물들이었다는 것. 더군다나 시어머니의 안방 속이다.
A싸는 안방에 남겨진 물건들을 살펴보던 중 사진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남편 B씨의 2011년 결혼식 사진. 신부의 모습은 사진에 있지 않아 추적한 결과, A씨와 같은 피해자가 여럿 있었다.
피해자들은 B씨 보다는 시어머니인 김혜현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털어놨는데 즉 김혜현이 모든 각본을 짜는 사기의 핵심이라는 것.
전국에 사기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졌다는 이 가족들. 김혜현은 아들을 내세운 사기 이전에도 이미 20건이 넘는 사기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김혜현은 처음에는 단독으로 사기를 벌였다. 이후 가족 구성원들을 하나씩 공범으로 끌어들였고, 아들이 결혼할 나이가 되자 새로운 방식의 사기행각을 꾀한 것. 놀라운 사실은 이들과 가족인 것처럼 도주 중인 또 다른 인물이 이전에 김혜연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였다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거짓 인생을 사는 기묘한 가족 사기단의 행적을 통해 형태를 바꾸는 연쇄 사기 범행의 실체를 추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