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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도서관 열전④] 동심, 꿈을 만나다…현대백화점 ‘현대어린이책미술관’

글과 그림 어우러진 ‘상상 속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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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17.07.31 09:29:59

▲경기도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에 있는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사진=선명규 기자)

일반 도서관이 ‘다양성’에 기본을 둔다면 기업이 세운 도서관은 ‘회사 특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2010년 이후 본격 등장한 ‘기업 라이브러리’들은 회사의 사업방향·전문성 등과 흐름을 같이한다. CNB는 특정 분야 지식을 갈구하는 독자들의 입맛에 맞춰 해당 기업들의 ‘라이브러리’를 연재 중이다. 영화(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자동차(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여행(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에 이어 이번엔 동심(현대어린이책미술관)으로 떠난다. (CNB=선명규 기자)

‘그림·글’ 어우러진 이색 공간
75개 성장담 있는 ‘열린서재’
기획전시 볼 수 있어 일거양득

경기도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있는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도서관이면서 미술관이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책 6000여권이 있고, 수시로 미술 전시회가 열리기 때문.

주인공은 단연 ‘어린이’다. 책과 그림은 초등학생 이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주기적으로 열리는 미술 관련 교육프로그램도 마찬가지. 전문 에듀케이터들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 보다 친숙하게 그림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지난 2015년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과 함께 문 열었다. 백화점 측이 지역사회에 이바지 한다는 취지에서 5층에 별도 공간을 할애해 마련했다. 개관 당시, 국내 최초 ‘책’을 주제로 한 정부등록 1종 미술관으로 기록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버블 스텝’ (사진=선명규 기자)


이 미술관의 지향점은 어린이들의 지식과 감성을 무한히 확장하는 ‘상상 속 책장’이다. 전체 모습이 곧 미지와 조우할 우주선과 겹쳐 보이는 것도 이 때문. 반구(半球) 형태의 ‘열린서재’는 조종석에서 바라본 ‘계기판’, 접시 모양의 계단들은 ‘로켓 추진장치’ 같다. 책장의 책을 꺼내들면 상상력이 점화돼 당장이라도 이륙할 태세다. 

전체 공간은 2개층으로 이뤄졌다. 1층에는 로비와 함께 기획전시와 그림 강좌를 위한 곳이 있다. 중앙에 있는 계단(버블 스텝)은 징검다리, 혹은 물수제비가 지나간 흔적을 연상케 해 이색적이다. 한 발 한 발 오르는 내내 바둑알 모양의 쿠션이 박혀있어 쉬어갈 수도 있다. 

▲미술관 2층에는 그림책 6000여권을 보유한 ‘열린서재’가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이 계단은 2층에 있는 ‘열린서재’의 예고편이기도 하다. 엄마의 목소리를 빌려 책 읽는 아이들의 모습이 걸음마다 나타난다. 그 끝에 올라서면, 반원을 그리는 책장이 드러나 그들이 보고 있던 책의 출처를 분명케 한다. 

이곳을 처음 방문한다면 왼쪽으로 입장해 오른쪽으로 돌아 나오길 추천한다. 공간과 사고의 확장이란 나름의 스토리가 있는 경로이기 때문이다.

책장은 75개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다. 이 루트를 따라가면 우리집으로 시작해 유치원, 학교, 동네, 우리나라를 지나 세계여러나라 코너에 도달하게 된다. 그림책을 통해 점점 큰 공간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아이들의 사고력은 놀이, 직업, 도전, 성장, 모험 섹션을 거쳐 순차적으로 커진다. 좌에서 우로, 성장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셈이다.

‘열린서재’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만족할만하다. 오른쪽 끝자락에는 힐링, 추억, 환상이 테마인 성인을 위한 코너가 있다. 그림으로 치유 받고, 나이 들면서 잊었던 꿈을 재확인 하는 곳이다. 

그래도 그림책은 유치하지 않겠느냐고? 지금의 어른들은 모두 아이였기에 동심(童心)으로 쉽게 동화(同化)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는 11월 19일까지 프랑스 팝업북 아티스트인 아누크부아로베르와 루이리고의 원화 작품 130여점이 ‘봉주르 팝업’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선명규 기자)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성인, 아동 모두 입장료(6000원)를 받는다. 하지만 그때그때 열리는 기획전시도 함께 볼 수 있어 크게 손해 보는 느낌은 아니다. 

현재는 프랑스의 팝업북작가 아누크부아로베르와 루이리고의 재기발랄함을 엿볼 수 있는 ‘봉주르 팝업’ 전시가 진행 중이다. 두 작가는 2009년 ‘최고 아름다운 프랑스어 책 선정’, 올해 ‘볼로냐라가치 디지털어워드’ 수상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들의 원화 작품 130여점이 공개되는 이번 전시는 11월 19일까지 열린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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