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7.10 18:27:32
국민의당 대선평가위원회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대선평가 토론회에서 지난 대선 당시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은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이언주·최도자·신용현·송기석·이동섭·조배숙·최명길·최경환·천정배 의원 등 현역 의원 10여 명을 비롯해 약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신라대 강경태 국제학부 교수는 “국민의당은 지금 팔이 썩어가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는 가슴이 아프고 몸이 아프더라도 그 팔을 자를 수밖에 없다”며 “안철수 전 대표가 결자해지를 위해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그래야 현재 상황을 해결할 수 있고 국민들이 진정 갈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정계 은퇴가 절실하고 유일한 방법”이라며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증거조작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철저하게 사과하고 장기 해외체류로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스스로 학습하면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강 교수는 지난 대선과 관련해서는 “TV 토론의 횟수가 거듭될수록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급락 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급상승하는 바람에 안 전 대표는 회복 불능에 빠졌다”며 “안 전 대표는 기본적인 정치적 능력은 있으나 조직과 공약 등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역량의 부족과 미비로 선거에서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광주 북구을)은 토론회 말미 질문을 통해 “앞서 강 교수님이 ‘안철수 정계 은퇴’를 얘기하셨는데 ‘숙고하며 해외 장기체류’ 발제문과는 다르다. 이런 게 무슨 의미인지 설명 바란다”라며 완곡하게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등단한 경희대 노동일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상품이 좋으면 굳이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팔리는데 (대선에서 패배한 이유는) 후보의 상품성,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이며 TV 토론 등의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역시 대통령이 되기 어려운 후보 탓”이라며 “과연 전략을 잘 짰다면 안 전 대표가 낙선을 했겠느냐”고 반문하며 안 전 대표의 책임론을 언급했다.
또한 노 교수는 “안 전 대표는 인간과 사회, 역사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연구자, 사업가, 교육자가 적성”이라며 “스마트폰은 망치로 쓰면 되느냐. 지금 정치에 투신한 안 전 대표의 상황이 마치 안철수라는 스마트폰을 못 박는 망치로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교수는 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선 증거조작을 지도부가 알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만약 선거가 박빙이었으면 결과가 바뀔 수 있는 사안이었다. 그런 사안을 지도부가 전혀 몰랐다는 것, 이유미(당원)씨가 꾸민 사실들로 그렇게 했다면 그게 제대로 된 당인가, (당 지도부는) 면책이야 받겠지만 그게 무슨 당인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가 박빙이었다면 결과가 바뀔 수 있는 사안”이라며 “그런 사실을 지도부가 전혀 모르고 이유미씨가 꾸민 사실을 갖고 (의혹 제기를) 했다면 제대로 된 당이냐”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