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네 곳 중 한 곳이 자본이 잠식됐거나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 재무부실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30대 그룹 소속 1255개 계열사의 별도 감사보고서상 작년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이거나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한 부실 계열사는 모두 324개사로 전체의 25.8%로 집계됐다.
부실기업은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자본잠식'인 곳과 금융과 보험회사를 제외하고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곳을 대상으로 했다.
자본잠식 계열사가 전체의 7.1%인 89곳이었다.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한 비금융 회사는 235곳으로 전체의 18.7%로 조사됐다.
대우조선해양그룹은 14개 계열사 중 자본잠식 1곳, 부채비율 200% 초과 6곳 등 절반이 재무 위험수위에 있다.
부영그룹의 부실기업은 자본잠식 4곳과 부채비율 200% 초과 6곳 등 10곳으로 전체 22곳의 45.5%를 차지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28개 계열사 중에선 부채비율이 200% 초과한 회사만 12곳(42.9%)에 달했다.
CJ그룹 계열 70개 중 부실 계열사는 28개사(40%)로 나타났고 효성그룹 46개 계열사 중에선 자본잠식 7곳과 부채비율 200% 초과 10곳 등 17곳(37%)의 재무상태가 위험 수준이다.
부실기업은 OCI그룹 7곳(33.3%), 대림그룹 8곳(30.8%), 신세계그룹 11곳(29.7%), KT그룹 11곳(28.9%) 등이다.
10대 그룹 전체 647개 계열사 중에서도 자본잠식이나 부채비율 200% 초과 부실 회사가 160곳으로 24.7%로 나타났다.
이 중 롯데그룹과 GS그룹의 부실 계열사 비율이 30%를 넘었다.
롯데그룹 90개 계열사 중 자본잠식은 7곳, 부채비율 200% 초과한 곳은 23곳으로 모두 30개사(33.3%)가 재무부실 상태에 있다. GS그룹의 부실 위험 기업은 21개사로 전체(69개)의 30.4%로 나타났다.
농협그룹은 자본잠식 계열사가 19곳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많았다. 이를 포함해 재무상태가 나쁜 계열사는 모두 23곳(28.4%)이었다.
이외 재무부실 위험이 있는 계열사를 보면 한화그룹 17곳(27.9%), 포스코그룹 10곳(26.3%), 현대차그룹 12곳(22.6%), SK그룹 20곳(20.8%), 현대중공업그룹 3곳(10.3%) 등이다.
삼성그룹에선 자본잠식 1곳, 부채비율 200% 초과 5곳 등 6곳으로 전체 62개 계열사 중 비중이 9.7%로 비교적 낮았다.
S-OIL그룹과 KT&G그룹은 부실 계열사가 단 한 곳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