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우리가 ‘끝’으로만 알고 있는 죽음 너머에도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계가 존재한다면? 이런 ‘저 너머’의 세계를 집요하게 추적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심령연구협회 회원들이다. 이 협회의 회원이기도 한 저자는 자신의 실제 체험담을 소설처럼 재밌게 늘어놓는다.
저자는 아메리카와 호주, 뉴질랜드, 홍콩, 알래스카, 뉴욕, 인도, 스웨덴, 러시아, 아일랜드를 여행하면서 자신이 만난 ‘저 너머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떻게 보면 매우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측면도 있다. 저자는 “일단 그냥 한번 마음을 비우고 메시지를 전해 듣는 것도 죽음에 대한 공포나, 영원한 이별에 대한 마음의 치유를 위해서는 더없이 좋은 묘약이 될 수도 있다”고도 말한다.
E. 캐서린 베이츠 지음, 김지은 옮김 / 1만 8000원 / 책읽는귀족 펴냄 / 4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