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화배우이자 감독, 작가로서 무게감 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에단 호크가 세상의 모든 부모와 자녀에게 들려주는 가슴 따뜻한 우화다. 1483년 겨울, 영국 콘월 지방의 기사 토머스 레뮤얼 호크 경은 험난한 전투를 앞두고 있다. 자신이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을 염려한 그는 출전하기 전날 밤, 사랑하는 네 자녀에게 자기가 익혀 온 삶의 교훈을 담은 편지를 쓴다.
토머스는 천방지축 소년이었던 자기가 덕망 높은 기사인 외할아버지의 종자로 들어가 기사로 성장하며 겪은 사건과 일화를 풀어내면서, 겸손, 협력, 사랑, 믿음, 우정, 용기 등 할아버지에게서 배운 20가지 ‘기사의 규칙’을 이야기한다. 에단 호크는 개인적 체험뿐만 아니라 아메리카 원주민 우화며 중국 고사, 불교 설화 같은 옛이야기를 재구성한 에피소드들을 엮으며 중세의 기사도를 재해석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 및 세상만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이 지녀야 할 가치들을 다시금 일깨운다.
에단 호크 지음, 전미영 옮김 / 1만 2000원 / 부키 펴냄 / 2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