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이순자 여사. (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5.18 사건부터 개인사까지 밝힌 가운데, 진돗개 때문에 상처받았다는 내용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가 회고록을 출간했다.
회고록에서 이순자 여사는 정부의 재산압류 과정에서 가장 상처를 준 것은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한 진돗개 설이와 송이가 경매에 부쳐진 것이었다고 한다.
당시 재산목록에 기재된 자산 모두 경매에 부쳐졌으며, 진돗개 두 마리도 포함돼있었다.
그런데 경매 과정에서 설이와 송이가 진돗개 순종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으며, 40만원에 개를 산 낙찰자가 되돌려줘 화제가 됐다.
이순자 여사는 회고록에서 “설이, 송이를 끔찍하게 사랑했던 손주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며 “이를 측은하게 여긴 이웃 주민 한 분이 경매에 참여해서 진돗개가 계속해서 우리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게 해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반면 이순자 여사는 “우리 내외도 사실 5·18사태의 억울한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또 5.18 발포 책임을 전면 부인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는 내용을 회고록에 담았다.
이에 20일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구속자회·구속부상자회)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을 찾아 “회고록을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들은 “1997년 4월17일 대법원은 전두환에 대해 반란 수괴, 내란 목적 살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며 “전두환은 자신의 죄악에 대해 평생 용서를 구해야 하는데도 회고록으로 역사에 대한 패악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