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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칼럼] 한국인 모발이 두꺼운 유전적 이유

Dr. 홍의 무명초 이야기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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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인욱기자 |  2017.04.13 16:30:01


모발은 각 인종별로 특징이 있다. 황인종은 직모로 굵고, 두피 모낭은 약 8만 개다. 백인종은 직모와 곱슬모가 혼재하고, 밀도는 1㎠ 당 200개로 높다. 두피 모낭은 약 10만 개다. 흑인종은 심한 곱슬에 모발이 아주 가늘다. 밀도도 1㎠당 120~140개에 불과하다. 두피 모낭은 약 6만 개다.

황인종은 모발밀도는 백인종에 비해 낮고, 흑인종 보다는 높다. 두피 모낭은 백인종에 비해 적고, 흑인종에 비해 많다. 모발 굵기는 백인종과 흑인종에 비해 굵다. 한국인의 모발은 황인종 특징을 보인다. 모발이 굵고, 뻣뻣하며, 옅은 검은색이다.

다만 모낭이 10만 개 이상으로 백인종 보다 많다. 2010년 대한피부과학회지에 의하면 한국 성인의 평균 모발은 남자 11만6,740개, 여자 10만6,942개로 평균 11만 2,074개다. 그러나 여느 동양인과 마찬가지로 모낭에 모근은 대부분 1개로 3개에 육박하는 유럽인 보다 적다.

한국인의 모발 대표적 특징이 굵기다. 연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직경은 측두부가 83.2 ㎛에서 84.9 ㎛, 후두부가 80.6 ㎛에서 89.0 ㎛다. 이 같은 연구는 백인(67-83 ㎛)보다 매우 굵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 머리카락 굵기는 흑인종 보다 30%, 백인종 보다 50% 가량 굵다.

한국인 모발 굵기는 EDAR 유전자 변이로 설명된다. EDAR은 엑토디스플라신A 수용체 단백질을 만든다. 동아시아인 다수는 이 단백질의 변이형(370A)이다. 주로 손톱, 치아, 피부, 모발, 땀샘 등에 영향을 미치는데 모발을 굵게 하고, 땀샘을 많게 하고, 가슴을 작게 한다. 한국인 등의 동양인 모발이 굵은 이유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를 포함한 중국, 영국, 미국의 공동연구팀은 쥐의 실험과 중국인의 게놈 분석을 통해 3만5000여년 전 중국에서 EDAR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보았다. 당시 동아시아는 덥고 습한 기후였다. 땀샘이 더 발달한 사람이 생존에 유리했다. EDAR 유전자 변이로 땀샘이 많아지면서 부수적으로 모발이 굵어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한다.

모발 형태는 수만 년 동안 기후에 적응한 결과라는 설이 유력하다. 모발 사이에 구멍이 많고, 간격이 넓으면 열 차단과 땀 증발에 유리하다. 더운 지방에 사는 흑인의 머리카락이 곱슬인 이유다. 추운 지방에서도 곱슬머리는 찬바람을 막고, 공기를 품고 있어 온도 유지에 유리한 면이 있다. 극지나 적도에서 먼 온대지방에 적응해온 한국인에게는 곱슬이 극히 적고 대부분 직선형 모발이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칼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로 소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탈모 11가지 약으로 탈출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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