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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살해범 ‘조현병’, 역대 사건 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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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정은기자 |  2017.04.02 13:39:53

▲8살 초등생 살해 피의자 10대 소녀 영장실질심사. (사진=연합뉴스)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해 버린 인천의 17세 소녀가 조현병 환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우울증과 조현병으로 최근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조현병의 조현(調絃)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으로, 뇌 속 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이상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신경 전달물질 조절로 치료할 수 있다.

조현병은 양성과 음성 증상으로 구분된다. 겉으로 드러나는 양성 증상은 망상·환각·환청 등으로 다른 사람에겐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읽고 조절해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믿는 것 같은 형태로 나타난다. 

조현병이 공격 성향을 나타내는 바로 이 양성 증상 때문이다. 이는 급성기에 피해망상과 두려움으로 인해 표출되는 것이다.

반면 음성 증상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능이 감소되는 것으로, 감정 표현이 결여되거나 언어의 빈곤, 무감동·무쾌락, 주의력 손상 등의 증상이 포함된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는 조현병에 대한 치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방치돼, 끔찍한 범죄로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발생한 ‘강남역 묻지마 여혐 살인사건’의 범인 김모씨 역시 조현병 환자였다.

김씨는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한 노래방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34분간 머물면서 들어오는 남성은 다 보내고, 20대 초반의 여성을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김씨는 평소 “여자들이 나를 무시했다”, “어머니를 증오했다”는 등의 진술로 미루어볼 때 ‘여성혐오’에 의한 범죄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지만 식당에서 일을 하던 중 남자들과도 사소한 마찰이 빈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중학교 다닐 때부터 그런 증상을 겪었으며, 이후 폭력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구체적인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해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같은 달 아무 이유 없이 친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40대 역시 조현병 환자였다. 

그는 2015년 8월 대구 집에서 흉기로 70대 어머니를 10여 차례 찔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조현병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그는 모친이 자주 불러 귀찮게 한다며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뒤 피해자가 반응이 없자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가 잠을 잔 것으로 드러났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피해자는 수사기관에서 아들을 감싸기 위해 자신이 다친 이유를 모르겠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밖에 부산에서 각목을 휘둘러 여성 2명에게 중상을 입힌 남성 역시 10년 이상 조현병을 앓아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서귀포에서 수차례 방화를 한 염으로 징역 1년을 선고 받은 승려 이모씨 역시 조현병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 천재 수학자 존 내시는 실제로 조현병을 앓는 환자였으며, 치료를 통해 질환을 극복하고 1994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바 있다. 

조현병은 가족들의 보살핌과 함께 꾸준히 관리하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조현병에 대한 막연한 ‘공포’보다는 사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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