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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칼럼] 탈모, 척 보면 알까

Dr. 홍의 무명초 이야기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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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인욱기자 |  2017.03.29 10:41:18


‘척 보면 압니다~’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척 보면 안다면 참으로 신통하다. 신비로운 이 표현에 가장 근접한 단어가 관상(觀相)일 것이다. 관상은 사람의 얼굴을 통해 운명, 성격, 수명 따위를 판단하는 역술법의 하나다.

몇 년 전 히트를 친 영화 ‘관상’ 이 있었다. 중견 배우 송강호가 실감나게 천재 관상가 김내경 역을 열연했다. 김내경 처럼 얼굴을 보고 한 사람의 모든 것을 줄줄 읊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아마 놀라움을 넘어 섬짓한 기분이 들 것이다. ‘척보면 압니다’는 고객이 의료인에게 희망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알아서 내 병을 맞춰 보라는 식의 고객도 가끔 있다. 이는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의사는 최대한 많은 문진을 통해 질병에 연관되는 개연성을 확인하고, 더 정밀한 검사 등으로 정확한 진단을 하는 사람이다. 의사는 척 보면 아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필자를 ‘척 보면 아는 의사’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이는 탈모 치료에 대해 자신감 넘친 표현 덕분이다. 고객은 탈모 상담을 하는 고객에게 치료횟수를 분명하게 못 박아서 말한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이 놀란다. 극히 일부는 사(詐)자가 낀 점쟁이로 의심도 한다. 믿지 못하고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치료를 하면 필자가 말한 횟수가 80%는 적중한다. 대략 10%는 예상 횟수 보다 빠르게 치료되고, 10%는 치료기간이 더 길어진다. 물론 치료가 연장되면 추가 진료비는 받지 않는다. 

‘척 보면 압니다’의 능력은 우연이 아니다. 나름 누적된 임상의 경험칙이 있다. 모낭의 상태와 탈모기간의 통계를 근거로 말한다. 이렇게 해 치료를 한 100명 중에 96명 정도는 효과도 좋다. 통계적으로 96%의 치료율에 대해 많은 사람이 놀라워 한다. 또 일부는 믿지 않는다.

치료성공 비결은 단순하다. 치료 가능한 사람만 치료하는 것이다. 치료되지 않을 사람은 아예 치료를 하지 않는다. 모낭이 부실하면 치료하지 않는다. 당연히 치료결과가 좋을 수 밖에 없다. 성적 좋은 아이가 많은 특목고의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것과 마찬가지다.

유전 탈모라도 모낭이 건강하면 의학적으로 입증된 약물로 치료하면 결과가 좋다. 그러나 모낭이 건강하지 못하면 모발이식이 최선의 방법이다. 모낭이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극히 일부는 치료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환불한 경우도 있다. 왜 치료 되지 않을까. 개인차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좀 더 솔직하면 필자의 무능함이다. 앞으로 필자가 풀어야할 숙제이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칼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로 소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탈모 11가지 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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