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3.05 13:51:10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최근 비문진영의 핵심이자 비교적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가까운 박영선 의원에게 자신에게 지지 의사를 밝힌 의원들의 모임인 ‘의원멘토단’의 좌장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해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자료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4일 안 지사측 핵심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안 지사는 이달 초 비문계인 박 의원을 만나 “캠프에 직접 자리를 받지 않아도 지지 의사를 밝히고 안 지사를 돕고 싶은 의원들을 모아 이끌어주는 역할을 박 의원에게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4선 중진인 박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은 바 있는 박 의원은 “생각해보겠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의원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지사를 만나 요청을 받은 것이 맞고 지금은 생각 중”이라고 답변했다.
그리고 5일에는 기동민·이철희·어기구 등 비문계 초선의원 3명이 공개 지지선언을 하고 안 지사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친문 대 비문세력간 경쟁구도가 더욱 가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이철희·기동민·어기구 의원의 안 지사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서 환영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정재호, 어기구, 이철희, 안희정, 기동민, 백재현, 조승래.(사진=연합뉴스)
그리고 이들은 “1971년의 김대중, 2002년의 노무현은 신선한 바람으로 대세를 꺾었으며, 2017년에는 안희정이 ‘신선한 바람’”이라고 강조하면서 “보수는 더 좋은 나라를 만들려는 꿈을 가져야 하고, 진보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품을 넓혀야 한다는 말이 있다. 꿈 없는 보수도 수구이지만 품 없는 진보 역시로 안희정은 품이 넓고, 싸가지가 있는 진보”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이들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우리는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갈등하고 대립할 뿐 타협을 통한 해결을 모색하지 않았다”며 안 지사의 대연정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으며, 특히 이들 세명은 각각 전남·경북·충남 출신으로, 안 지사가 내세우고 있는 통합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강조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