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최성 고양시장 등 대선후보 경선이 3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에서 ‘시사자키’ 프로그램에 출연해 1시간 55분 동안 열띤 토론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자료사진=연합뉴스)
이날 토론회는 사실상 치열한 3파전을 벌이는 후보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주요 정책과 현안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자리여서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어 각 후보들은 경선 초반에 상대의 기선을 제압할 최적의 기회라고 보고 대부분 일정을 비운 채 토론회 준비에 ‘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여야 통틀어 지지율 1위를 독주하고 있는 문 전 대표 측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과의 토론 준비를 맡았던 신경민 의원이 총괄하는 가운데 안정감을 주는 ‘준비된 지도자’의 이미지로 ‘대세론’을 굳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지지율에서 가장 앞서는 만큼 다른 후보들의 집중공세에 대비해 자택에서 ‘두문불출’하며 그동안 발표한 정책과 메시지 등 캠프에서 준비된 자료를 들여다보며 상대들의 질문과 이에 대응하는 논리를 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선두를 뒤쫓고 있는 안 지사는 ‘선의 발언’ 파동 이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으나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겠다는 원칙과 소신을 강조하면서 탄핵 국면에서 분열된 여론을 포용할 수 있는 지도자의 면모를 강조 하는 등 문 전 대표와의 차별성을 부각해 ‘대세론’을 깨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지사는 어법이 추상적이고 모호하다는 지적과 관련해 이번 토론회에서 구체적인 데이터를 이용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면모를 보인다는 계획도 세웠으며, 따라서 이날 토론회를 앞두고 그동안 축적해 온 정책 관련 수치들을 점검하는 한편, 참모들과 함께 상대 후보의 어떤 데이터로 상대 후보 정책의 허점을 드러낼지 등의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은 각종 매체의 토론회에서 명쾌하고 이해하기 쉬운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주목받아온 자신의 장점을 살려 이번 토론회를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 시장은 일정을 최소화한 다른 주자들과 달리 인터넷방송 출연과 일자리 정책 기자회견 등 행사를 예정대로 소화했으며, 이 시장은 전날 저녁 캠프에서 정리한 토론 전략을 토대로 주요 사안을 검토한 바 있고, 이날 토론 직전 참모들과 함께 모여 최종 점검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공통질문은 두 가지로 첫째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와 개헌으로 개헌 시기와 정부 형태, 임기 조정 등 개헌문제에 대안 자신의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첫째 질문과 관련해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앞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 개헌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문 전 대표의 입장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공통질문으로는 사회통합 문제와 사드배치 문제로서 후보자 간 상호토론은 탄핵 정국과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 등 현안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와 적폐청산 문제, 대연정 등에 대한 불꽃 튀는 신경전이 토론회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별로 각각 17분씩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