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1.26 13:29:08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용감한 개혁’이라는 제목의 출마선언문을 통해 “오늘 국민의 분노와 좌절, 그리고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고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유 의원은 19대 대통령의 시대적 책무로 가장 먼저 경제위기와 안보위기 극복을 꼽고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이뤄내는 것이 시대가 부여한 길”이라며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 저출산을 극복해야 하며 밀린 집세 70만 원을 남기고 자살한 송파 세 모녀, 컵라면이 든 가방을 남기고 구의역에서 숨진 비정규직 김모 군, 차가운 쪽방에서 폐지 수집으로 연명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등 불행한 국민이 없는 세상을 본인이 꿈꾸는 민주공화국”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유 의원은 “권력과 재벌의 정경유착은 그 뿌리를 뽑아 법치를 바로 세우겠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미르, K스포츠 같은 비리, 비선 실세 딸의 입학비리 같은 일도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해 검찰·경찰·국정원·국세청 등 권력기관 개혁과 정경유착을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저출산 문제의 대책 마련에 대해 “보육, 교육, 노동정책을 개혁해서 엄마와 아빠 모두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는 제도개혁과 재정 부담을 책임지고 기업은 잘못된 문화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무너진 공교육과 사교육비 부담도 저출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자사고, 외고는 폐지하고 일반고의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출신인 유 의원은 대통령 후보 중 경제전문가는 본인이 유일한 점을 내세우며 ‘경제위기를 막아내는 대수술을 하는 의사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혁신창업과 혁신중소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성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를 만드는 한편, “재벌이 불공정한 횡포를 부리지 못하도록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한 운동장으로 만들겠다”고 재벌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유 의원은 안보와 관련해서는 “안보에 대해 불안하고 무책임한 사람에게 나라를 맡겨선 안된다”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난하면서 “사드 배치, 킬체인을 포함해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강력한 억지력과 방위력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26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지 발언을 해 뉹갈을 끌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유 의원의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 함으로써 바른정당에서는 전날 출마를 선언한 남경필 경기지사와 함께 2명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참석해 “다음 대통령은 유 의원이 돼야 한다는 것이 제 신념”이라며 유 의원의 지지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