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축제의 계절로 불린다. 요즘 수도권은 물론 각 지방에서도 겨울축제의 낭만을 사냥하기 위해 동장군 모시기가 한창이다.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를 검색해 보면 정유년 2월까지 전국의 겨울축제는 무려 30여개가 개장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만큼 추위와 축제는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어울리는 속칭 썸 타는 관계이다.
하지만 몇 주 전만 해도 이상기후라는 직격탄에 전국의 강과 호수의 얼음이 얼지 않아 겨울 축제준비위원회나 축제 마니아들이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지난 2015년 가뭄과 2016년의 이상고온으로 '인제빙어축제'를 비롯한 많은 굵직한 겨울축제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으며 결국 많은 사람들이 얼음판 위를 달리지 못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동장군이 시베리아 찬 공기를 몰고 한반도를 찾아왔다. 이렇게 봄이 오는가 보다라는 인간의 탄식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강과 호수가 꽁꽁 얼어붙기 시작했다.
이에 인제빙어축제도 3번의 시련은 없다고 외치며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참으로 반갑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혹자들은 너무 늦은 추위, 봄을 재촉하는 꽃샘추위라며 언제 축제를 준비해 손님을 맞이하느냐고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선인들의 지혜가 요즘 겨울축제를 준비하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어쩌면 지금 신(神)은 이렇게 말하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자! 이제 내가 겨울다운 겨울을 내렸으니 완벽하게 준비해 안전하게 즐겨라!
정말 그렇다. 모든 축제가 그렇겠지만 특히 겨울축제는 첫 번째도 안전, 두 번째도 안전이다. 얼음 결빙 상태, 임시 무대장치, 임시 천막, 난방장치, 전기·화재사고 등등 불안전 위험요인에 대한 축제위원회, 관계기관, 전문가의 시설물에 대한 정밀진단은 물론 안전사고에 대비한 매뉴얼과 응급구호 체계, 행사장 안전요원 배치와 교육 등 인적 시스템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것이다.
또한 축제를 즐기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한 단계 높은 선진 교통·기초질서 준수 및 문화 의식도 겨울 축제장을 낭만으로 기억되게 하고 응답하라 2017 겨울축제라는 명품 추억으로 남게 하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 축제를 찾는 사람들! 우리 모두 좀 더 완벽하게 준비한 겨울축제를 안전하게 즐기는 일류 문화 국민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정리=CNB 최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