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카이스트를 방문해 항의하는 학생들에게 둘러싸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전 카이스트를 방문해 곤욕을 치렀다.
19일 반 전 총장은 대전 카이스트에서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했다.
하지만 강연회에 참여한 교수와 학생들의 질문에 ‘동문서답’을 했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카이스트의 한 교수는 “유엔과 과학기술정책의 역할”에 대해 질문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의 경우 과학 분야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며 “인류의 가난 극복, 건강하고 평화로운 삶 등 현안에 대해 여러분들의 연구 업적이 잘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혀 질문과 상관없는 대답을 내놨다.
이후 질문에 나선 김성은 카이스트 대학원 학생(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이 “우리 대학원총학생회 조사 결과 대부분의 대학원생이 60만 원에서 80만 원을 받으며 학업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며 “과학자들이 대우받고 안전하게 실험받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이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은 “현재 과기처장관이 정부의 실장급이다. 미래의 추세로 볼 때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처우와 전혀 관련이 없는 얘기다.
질문을 한 학생은 “심도 깊은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제가 순진했던 것 같다”며 “과학자의 연구환경과 처우에 대해 물었는 바라는 답변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19일 대전 카이스트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방문을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반 전 총장은 위안부 합의 지지 논란과 23만 달러 수수 의혹 등을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